발정기(發情期)는 동물, 특히 포유류 암컷이 성적으로 흥분하여 교미를 수용할 수 있는 생리적 상태에 있는 시기를 가리킨다. 이 시기는 난소에서 성숙한 난포가 배란되는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의 분비에 의해 조절된다. 발정기에 교미가 이루어져야 수정과 임신이 가능해진다.
영어 명칭 'estrus'(또는 'oestrus')는 라틴어 oestrus(광란, 등에)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다시 그리스어 oistros(등에, 찌름, 미친 충동)에서 비롯되었다. 1850년에는 '광란의 열정'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1890년에 이르러 '동물의 발정기, 성적 열기'라는 현재의 생물학적 의미로 정착되었다.
발정기는 발정 주기(estrous cycle)의 한 단계로, 발정 주기는 크게 발정 전기(proestrus), 발정기(estrus), 발정 후기(metestrus), 발정 간극(diestrus)으로 구분된다. 발정 주기의 길이는 동물 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주요 가축 및 동물의 발정 주기는 다음과 같다.
- 소: 21일 (발정 지속시간 12~30시간, 평균 18시간)
- 돼지: 21일
- 염소: 21일 (발정 지속시간 24~48시간)
- 말: 평균 21일 (발정기 5~7일)
- 양: 17일
- 개: 발정 전기 5~7일, 발정기 4~13일
- 고양이: 14~21일
- 쥐: 4~5일
- 코끼리: 16주
발정기에 접어든 동물은 외부적으로 뚜렷한 행동 변화를 보인다. 소의 경우 흥분, 배뇨 횟수 증가, 식욕 감퇴, 외음부 종창 및 충혈, 점액 누출, 승가(등 위에 올라타기) 행동 및 승가 허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발정기에 울음소리를 내거나 영역 표시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
인간의 경우 다른 포유류와 달리 배란 시기가 외부에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데, 이를 은폐 배란(concealed ovulation)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인간에게 발정기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의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배란기 전후 여성의 성욕 변화 등 생리적 징후가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다른 포유류와 같은 형태의 발정기가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주장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축산업에서는 발정 동기화(estrus synchronization) 기술을 활용하여 가축의 발정 주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인공 수정 효율을 높이고 분만 간격을 단축하는 번식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