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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구별 기호

발음 구별 기호(發音區別記號, 영어: diacritic)는 문자 또는 기본 자모에 추가되어 해당 문자의 발음, 강세, 성조, 의미 등을 변경하거나 구별하는 데 사용되는 기호이다. '분음 부호(分音符號)'라고도 불리며, 한국어에서는 영어 diacritic의 번역어로 널리 통용되는 용어이다.

용어는 고대 그리스어 διακριτικός(diakritikós, '구별하는')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다시 διακρίνω(diakrínō, '구별하다')에서 파생된 것이다. 발음 구별 기호는 문자의 위나 아래, 문자 내부, 또는 두 문자 사이에 위치할 수 있다.

양음 부호(◌́, 예: ó), 억음 부호(◌̀, 예: ò), 곡절 부호(◌̂, 예: ô)와 같은 일부 발음 구별 기호는 흔히 '악센트'라고도 불린다. 이 용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어의 폴리토닉 전사에서 음조 악센트를 표시하는 데 사용된 데서 유래하였다.

로마자 계열 문자에서 발음 구별 기호의 주요 용도는 추가된 문자의 음가를 변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의 café에서 양음 부호는 /e/ 소리를 나타내며, 스페인어의 ñ에서 물결표는 /ɲ/ 소리를 나타낸다. 또한 발음 구별 기호는 발음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철이의어(同綴異意語)를 구별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발음 구별 기호'라는 번역이 실제 기능 전체를 정확히 포괄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여러 세계의 문자 체계에서 발음 구별 기호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아랍어의 하라카트(ḥarakāt)와 히브리어의 니쿠드(niqqud)는 기본 문자로 표현되지 않는 모음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인도 문자의 비라마(virama)와 아랍어의 수쿤(sukūn)은 모음의 부재를 표시한다. 베트남어와 중국어 한어병음 체계에서는 발음 구별 기호를 통해 음절의 성조를 표시한다. 일본어의 가나 문자에서는 탁점(◌゛)과 반탁점(◌゜)이 유성음 또는 음성 변화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한국어와 관련하여, 중세 한국어의 성조(음조 액센트)를 표기하기 위해 한글에서 방점(傍點)이라는 발음 구별 기호 〮와 〯가 사용되었다. 방점은 세로쓰기에서는 음절의 왼쪽에, 가로쓰기에서는 음절의 위에 표기되었다.

컴퓨터 기술과 관련해서는, 초기 ASCII 인코딩 체계는 제한된 수의 발음 구별 기호만을 지원하였으나, 이후 유니코드(Unicode)가 도입되면서 전 세계 다양한 문자 체계의 발음 구별 기호를 합성 문자(combining character) 형태로 체계적으로 수록하게 되었다. 현대의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미리 구성된 문자(precomposed character)나 조합 문자(combining diacritic)를 통해 발음 구별 기호가 포함된 문자를 입력하고 표시한다.

발음 구별 기호가 있는 문자가 알파벳 순서(콜레이션)에서 어떻게 배열되는지는 언어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서 ñ는 별개의 글자로 취급되며 n과 o 사이에 배열되지만, 액센트가 붙은 모음(á, é 등)은 기본 모음과 구분 없이 배열된다. 반면 스웨덴어와 핀란드어에서는 å, ä, ö를 기본 글자와 구별되는 별개의 글자로 취급하여 z 다음에 배열한다.

현대 영어는 일반적인 사용에서 발음 구별 기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주요 유럽 언어 중 하나이지만, 외래어 차용어(café, résumé, naïve 등)를 통해 제한적으로 발음 구별 기호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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