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릴라급 잠수함(Balilla-class submarine)은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이탈리아 왕립 해군(Regia Marina)을 위해 건조된 최초의 순양 잠수함(cruiser submarine) 함급이다.
개요
이탈리아 해군 수뇌부는 동아프리카 식민지에 근거지를 둔 인도양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 잠수함보다 항속거리가 긴 원양 항해 능력을 갖춘 잠수함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에 따라 전간기에 유행한 1,000톤급 내외의 잠수함보다 선체가 큰 순양 잠수함으로 설계되었다. 이탈리아의 조선 기술자들은 발릴라급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쟁 배상금으로 독일 제국 해군으로부터 넘겨받은 UE 2형 U보트인 U-120을 참고하였다.
제원
- 수상 배수량: 1,427톤
- 수중 배수량: 1,874톤
- 전장: 86.5m
- 전폭: 7.8m
- 흘수: 4.7m
- 안전 잠항 심도: 110m
- 추진: 피아트(Fiat) 디젤 엔진 2기(수상 4,900마력), 사빌리아노 전기 모터 2기(수중 2,200마력), 2축 추진
- 최대 속력: 수상 17.5노트, 수중 8.9노트
- 항속 거리: 10노트 경제 속도로 13,000해리
- 승조원: 77명
- 무장: 533mm 어뢰발사관 6문(함수 4문, 함미 2문, 어뢰 16발 탑재), 120mm/27구경 데크건 1문(후에 120mm/45구경으로 업그레이드), 13.2mm 기관총 2정
동형함
4척이 모두 무르기아노(Muggiano)의 오토 멜라라(Oto Melara) 사에서 건조되었다.
- 발릴라 (Balilla) - 1927년 2월 진수, 1928년 7월 취역
- 도메니코 밀렐리레 (Domenico Millelire) - 1927년 9월 진수, 1928년 8월 취역
- 안토니오 시에사 (Antonio Sciesa) - 1928년 8월 진수, 1929년 4월 취역
- 엔리코 토티 (Enrico Toti) - 1928년 4월 진수, 1928년 9월 취역
운용 및 평가
1940년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이 잠수함들은 지중해에 주둔하였으나, 효과적인 초계용 잠수함이 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함급의 유일한 대함선 전과는 1940년 10월 15일 엔리코 토티가 영국 해군 T급 잠수함 HMS 트라이어드(Triad)를 격침시킨 것이 전부였다.
1941년 이후 발릴라급 잠수함들은 북아프리카에서 보급이 자주 끊겨 고전하는 이탈리아군에게 각종 보급품을 공급하는 수송 임무에 사용되었다. 종전 후에는 모두 폐기되었다.
브라질 수출형 (우마이타급)
1번함 발릴라가 취역할 당시 이 함급을 주목한 브라질 해군을 위해 우마이타(Humaytá)라는 잠수함이 1척 더 건조되었다. 동일한 구조를 가져 발릴라급으로 분류되며, 일부 설계 변경(디젤 엔진 및 전기 모터 위치 변경, 함수 잠항타 제거 등)이 적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