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팀 페르난데스(Valentim Fernandes, 약 1450년~1518년 또는 1519년)는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초에 걸쳐 포르투갈에서 활동한 인쇄업자이자 번역가이다. 독일계 민족으로 모라바 출신이며, "발렌팀 페르난데스 알레망(Valentim Fernandes Alemão)" 또는 "발렌팀 페르난데스 다 모라비아(Valentim Fernandes da Morávia)"라고도 불렸다.
생애 및 활동
그는 약 1450년경 모라바(현 체코 영토)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495년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주하여 이후 23년간 그곳에서 거주하며 활동하였다. 인쇄업자로서 니콜라우 다 삭소니아, 조앙 페드로 드 크레모나 등 동료 인쇄업자들과 협력하여 여러 저작을 출판하였다.
그의 주요 인쇄 작업으로는 1495년 포르투갈 레오노르 왕후의 명을 받아 니콜라우 다 삭소니아와 공동으로 제작한 《그리스도의 삶(Vita Christi)》이 있다. 이외에도 마르코 폴로의 저작을 비롯한 여러 고전 텍스트를 번역·출판하였다. 1510년에는 포르투갈어 판 《복음서와 서간집(Evangelhos e Epístolas)》을, 1512~1513년에는 포르투갈 최초의 인쇄 법전인 《마누엘리나스 법령(Ordenações Manuelinas)》 초판을 인쇄하였다. 1518년에 출판한 《시간 보고서(Reportório dos Tempos)》가 그의 마지막 작업으로 추정된다.
학술적 기여
그의 1506~1507년 저술 《데스크리프캄(Descripcam)》에는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소금 무역과 팀북투, 제네 지역에서 이루어진 금·소금 교환에 대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문서는 오늘날 "발렌팀 페르난데스 필사본(Manuscrito Valentim Fernandes)"으로 알려져 있으며, 포르투갈 초기 해양 항해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그는 알브레히트 뒤러, 히에로니무스 뮌처, 마티아스 링만 등 당대 지식인·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 정보를 신성로마제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사망
그는 1518년 또는 1519년 리스본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후 그의 활자 상자, 인쇄기, 판화 등은 상속자들에 의해 프랑스인 인쇄업자 제르망 갈라르드에게 매각되었으며, 갈라르드는 1519년 리스본에 인쇄소를 설립하였다.
참고 자료
- 한국어 위키백과 "발렌팀 페르난데스"
- 영어 위키백과 "Valentim Fernandes"
- 포르투갈어 위키백과 "Valentim Fernan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