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어(反響語, Echolalia)는 타인의 말을 그대로 또는 유사하게 따라 말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산출된 언어를 가리킨다. 한자어 '반향(反響)'은 '소리가 반사되어 울려 퍼짐'을 의미하며, 이는 상대방의 발화를 메아리처럼 되돌려 말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영어 의학 용어 'Echolalia'는 그리스어 'ēchō(메아리)'와 'lalia(말하기)'의 합성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반향어(반향 언어)를 "다른 사람의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는 증상"으로 정의하며, 심리학 및 의학 분야의 용어로 분류한다.
유형
반향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즉각 반향어(immediate echolalia)는 상대방의 말을 들은 직후 즉시 따라 말하는 형태이다. 둘째, 지연 반향어(delayed echolalia)는 과거에 들었던 말(예: TV 광고 문구, 만화 대사, 주변인의 발화)을 시간이 지난 후에 반복하는 형태이다.
발달적 측면
영유아기(생후 약 1~3년)의 반향어는 정상적인 언어 발달 과정의 일부로 간주된다. 영아는 주변의 소리와 언어를 모방하며 언어의 리듬, 억양, 구조를 학습한다. 일반적으로 36개월(만 3세) 이후에는 이러한 반향어가 점차 줄어들고 자발적인 언어 표현으로 대체된다.
임상적 의의
36개월 이후에도 반향어가 지속되거나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반향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우, 발달장애와의 연관성이 고려될 수 있다. 반향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언어장애, 지적장애 환자에게서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난다. 특히 지연 반향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의사소통 기능
최신 연구들은 반향어가 단순한 의미 없는 모방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기능적 목적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반향어는 이해 확인, 시간 벌기, 감정 표현, 자기 진정(self-regulation), 요구 표현, 언어 학습 과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반향어를 보이는 개인과의 의사소통에서는 반복된 말의 표면적 형태보다 그 말에 담긴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려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중재 및 치료
반향어에 대한 중재 방법으로는 시각적 단서 활용, 개별시도교수(DTT), 기능적 의사소통 훈련, 언어 모델링 및 확장, 사회적 이야기 기법 등이 연구되어 왔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경우 시각적 정보 처리에 강점을 보이는 특성을 활용한 시각 단서 기반 중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