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축안면경련(半側顏面痙攣, Hemifacial spasm, HFS)은 불규칙적이고 비자발적인 얼굴 한쪽 면의 근수축(연축)을 특징으로 하는 희귀 신경근육 질환이다. 의학 용어로는 '반측안면경련' 또는 '반쪽얼굴 연축'이라고도 불리며, ICD-10 코드는 G51.3이다.
정의 및 특징
안면근육은 얼굴신경(제7뇌신경)의 지배를 받으며, 이는 뇌줄기에서 기원하여 안면부로 분포한다. 반축안면경련은 이 안면신경의 기능 장애로 인해 얼굴 한쪽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주로 한쪽 눈 주위(특히 아래 눈꺼풀)의 미세한 떨림으로 시작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같은 쪽 볼, 입꼬리, 턱, 목 부위로 경련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도 경련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안검경련(본태성 안검경련)과의 중요한 감별점이다.
역학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발생하지만 중년 또는 노년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일부 아시아 인구에서 서양보다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2만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인구 10만 명당 약 40명 정도의 유병률로 추정된다.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뇌간(뇌줄기)에서 안면신경이 나오는 부위(신경근 출구부, REZ)를 주변 혈관이 압박하여 발생하는 신경혈관 압박이다. 주된 책임 혈관으로는 전하소뇌동맥(AICA), 후하소뇌동맥(PICA), 기저동맥 등이 알려져 있다. 드물게는 종양, 동맥류, 동정맥 기형, 안면신경 손상 후 비정상 재생(벨 마비 후유증 등), 다발성 경화증 등의 탈수초 질환, 특발성 두개내압 항진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한쪽 눈꺼풀의 간헐적인 떨림으로 시작하여 점차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 진행 단계는 눈 주위 떨림 → 입 주변 동반 경련 → 눈이 작아짐 → 눈이 감기는 순서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은 대개 동반되지 않으나, 환측의 눈물흘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같은 쪽 귀에서 박동성 이명(소리)이 느껴지기도 한다.
진단
주로 임상 증상과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뇌 MRI 및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통해 혈관의 안면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고, 종양이나 다른 구조적 이상을 배제한다. 근전도 검사에서 비정상 근육 반응(AMR)이 관찰될 수 있으며, 이는 수술 중 모니터링에도 활용된다.
치료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 요법은 경련이 발생하는 근육에 직접 주사하여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약 90%의 유효율을 보이며 현재 1차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된다. 효과는 3~4개월가량 지속되므로 반복 주사가 필요하다. 둘째, 미세혈관감압술(MVD)은 귀 뒤쪽을 절개하여 뇌간 부위로 접근한 후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완충재(테플론 등)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성공률은 약 90% 이상으로 보고되며 근본적 치료에 해당하나, 청력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셋째,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등)나 신경안정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가 시도될 수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
예후
반축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미세혈관감압술을 통해 근본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