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이 절벽(Banzai Cliff, 일본어: バンザイクリフ, 차모로어: Puntan Sabaneta)은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섬 최북단에 위치한 곶(串)이다. 현지 차모로어 정식 명칭은 푼탄 사바네타(Puntan Sabaneta)이나, 국제적으로는 '반자이 절벽' 또는 '만세 절벽'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된다.
지리적 위치 사이판섬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으며, 태평양을 마주보고 있다. 절벽의 높이는 약 80m에 이른다.
역사적 배경 1944년 6월 15일부터 7월 9일까지 벌어진 사이판 전투(Battle of Saipan) 말기에,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 병사들과 일본인 민간인들이 미군의 항복 권고를 거부하고 이 절벽에서 바다로 몸을 던져 자결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장소이다. 이들은 투신할 때 "천황 폐하 만세(天皇陛下万歳)", "대일본제국 만세"를 외쳤으며, 이로 인해 '반자이(만세) 절벽'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같은 시기 인근의 자살 절벽(Suicide Cliff)에서도 유사한 집단 자결이 일어났다.
자결한 사람들의 수에 대해서는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수천 명에서 1만 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으나, 정확한 통계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다. 투신자 중 일부는 사망하지 않고 미군 함정에 구조되기도 하였다.
문화재 지정 및 현황 1976년 8월 27일 미국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록되었으며, 1985년 2월 4일에는 미국 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 District)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 일대는 평화 기념공원으로 조성되어 위령비와 사원이 건립되어 있고, 절벽 주변에는 다수의 공양탑이 세워져 있다. 또한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국 평화 기념탑도 조성되어 있다. 2005년 6월 28일에는 일본의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 황후가 이곳을 방문하여 묵념한 바 있다.
명칭의 유래 '반자이'(Banzai)는 일본어 '만세(万歳)'의 음차로, 당시 일본군이 돌격하거나 죽음을 앞두고 외치던 구호에서 비롯되었다. 북마리아나 정부는 공식 명칭을 차모로어 '푼탄 사바네타'로 변경하였으나, 역사적 사건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반자이 절벽'이라는 명칭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