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익순(潘益淳, ?~1388)은 고려 후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거제 반씨(巨濟 潘氏)이며, 기성 반씨(岐城 潘氏)라고도 한다. 성은 반(潘)씨였으나, 아들 반복해(潘福海)가 우왕(禑王)의 양자가 되면서 왕씨(王氏) 성을 하사받아 왕익순(王益淳)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거제 반씨의 시조인 반부(潘阜)의 증손이다. 1387년(우왕 13년), 아들 반복해가 우왕의 총애를 받아 왕의 양자가 되자, 반익순은 문하평리(門下評理)에서 우시중(右侍中)으로 승진하였고, 같은 해 좌시중(左侍中)에 올랐다. 당시 고려의 관제는 상좌(尙左) 원칙에 따라 문하좌시중이 문하우시중보다 높은 최고 관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1388년(우왕 14년) 정월, 아들 반복해가 임견미(林堅味)의 사위였던 관계로 염흥방(廉興邦)·임견미 일파로 몰리면서 연좌되어 부자가 함께 처형되었다. 이 사건은 무진피화(戊辰被禍) 또는 정월지주(正月之誅)라고 불린다.
반익순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 반덕해(潘德海, 왕덕해)와 차남 반복해(潘福海, 왕복해) 모두 1388년 무진피화에 연루되어 함께 처형되었다. 다만 반복해의 아들 반자건(潘自建)은 당시 타국에 유학 중이어서 화를 면하였고, 이후 조선 개국공신 배극렴(裵克廉)의 사위가 되어 이조판서 등을 역임하며 가문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