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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적 아나키즘

반란적 아나키즘(insurrectionary anarchism)은 혁명적 아나키스트 운동 내에서 이론과 실천으로서 반역(insurrection)을 강조하는 아나키즘의 한 경향이다. 이 경향은 노동조합이나 연맹과 같이 정치적 프로그램이나 정기적인 대회를 기반으로 하는 형식적인 조직을 비판하며, 대신 비공식 조직(informal organization)과 소규모의 어피너티 그룹(affinity group)을 기반으로 한 조직을 선호한다. 반란적 아나키스트들은 지속적인 계급 충돌, 계급의 적과의 협상과 타협의 거부, 그리고 공격적 직접행동에 가치를 둔다.

기원과 발전

반란적 아나키즘의 사상적 뿌리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막스 슈티르너의 『유일자와 그 소유』에 등장하는 개인주의적 반역 개념은 반란적 아나키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슈티르너는 혁명과 반역을 구분하며, 반역을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개인의 행위로 규정하였다. 미하일 바쿠닌 역시 자율적인 반란을 기반으로 한 통합된 행동을 지지하며 반역적 아나키즘 발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반란적 아나키즘은 주로 남부 유럽에서 집중적으로 형성되었다.

1876년 이탈리아 아나키스트 에리코 말라테스타는 제1 인터내셔널 회의에서 "혁명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행동 중심의 투쟁을 주장하였다. 1880년대와 1890년대 사이에는 공식적인 노동운동에 반대하는 반조직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는 이후 일리걸리즘(illegalism)과 행위의 프로파간다(propaganda of the deed)와 결합되었다. 개인에 의한 반란 행위가 장기적으로 대규모 봉기를 자극하여 혁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 형성되었으며, 요한 모스트, 루이지 갈레아니 등이 이러한 전술의 대표적인 활동가로 꼽힌다.

현대적 전개

현대 반란적 아나키즘의 부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특수한 상황에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1970년대 투쟁의 한계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비공식적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알프레도 M. 보나노(Alfredo M. Bonanno)가 영향력 있는 반란적 아나키즘 이론가로 부상하였다. 1993년 보나노는 반란적 아나키스트들 간의 국제적 조율을 위한 문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반란적 아나키즘은 1980년대부터 영어권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진 위어(Jean Weir)의 번역 작업과 그녀가 발행한 매거진 『Insurrection』이 영어권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말 WTO 저항 운동(시애틀 전투)에서 블랙 블록(Black Bloc)의 등장은 아나키즘 운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페럴 폰(이후 울피 랜드스트라이커로 활동)이 반란주의 관련 글들을 번역·출판하며 이론적 확산에 기여하였다.

이탈리아의 비공식 아나키스트 연맹(Informal Anarchist Federation, FAI)은 대표적인 반란적 아나키즘 조직으로, 2003년 EU 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탄 캠페인에 책임을 주장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로마에 있는 스위스·칠레 대사관에 폭탄 소포가 배달된 사건에서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론적 특징

반란적 아나키즘은 모든 사회 문제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체계라기보다, 국가와 자본주의의 지속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해된다. 반란적 아나키스트들은 국가가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는 기대를 거부하고, 아나키스트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요 이론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격의 개념'이 반란주의 이데올로기의 핵심이다. 행동을 통해서만 반란의 길이 열린다는 관점으로, 전복적 행동은 충돌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이든 정상성을 마비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둘째, 반역과 혁명의 구분이다. 반란적 아나키즘에서 혁명은 구체적인 단일 사건으로 이해되며, 착취당하고 사회에서 배제된 소수의 봉기가 반란의 흐름에 광범위한 계층을 참여시켜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셋째, 투쟁의 자기관리를 강조한다. 투쟁에 참여하는 이들이 결정과 행동에서 자율적이어야 하며, 통합적 조직이 투쟁을 통제하는 것을 비판한다.

넷째, 영속적 조직 대신 일시적인 어피너티 그룹을 선호한다. 조직은 구체적 과제를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해야 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섯째,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초월하려는 시도가 있다. 개인의 반역적 욕망과 사회적 해방이 궁극적으로 결합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비판과 논쟁

반란적 아나키즘은 아나키즘 운동 내부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조직주의적 아나키스트들은 반란적 아나키즘의 반조직적 성향과 전위주의적 경향을 비판해 왔다. 2008년 그리스 폭동 당시에도 조직주의자와 반란주의자 간의 오랜 논쟁이 재점화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반란적 아나키즘은 폭력적 직접행동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에서는 테러리즘과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반란적 아나키즘의 실천적 측면은 일리걸리즘과 행위의 프로파간다의 전술을 계승하고 있어, 국가 권력에 의한 탄압과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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