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족(Vandals)은 동게르만족의 일파로, 오늘날 폴란드 남부 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역사 기록에 처음 등장한다. 고대 로마의 학자 대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기록에서 처음 언급된 것이 반달족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반달족은 실링기(Silingi) 반달족과 하스딩기(Hasdingi) 반달족의 두 주요 분파로 나뉘었다. 2세기에서 3세기 사이 도나우 강 국경에서 로마 제국과 충돌한 것이 초기 기록에 남아 있다. 4세기경 반달족은 대부분 아리우스파(Arianism) 기독교로 개종해 있었다.
406년, 반달족은 라인강을 건너 갈리아 지역으로 진입하였고, 409년에는 피레네산맥을 넘어 히스파니아(오늘날의 스페인)로 들어갔다. 히스파니아에서 반달족은 알란족(Alans)을 굴복시키고 그 지역에 정착하였으며, 족장 군데리크(Gunderic)는 알란족의 왕 직위를 얻었다.
429년, 군데리크의 동생이자 후계자인 가이세리크(Geiseric, Gaiseric)는 약 8만 명의 반달족을 이끌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를 침공하였다. 439년에는 카르타고(Carthage)를 점령하고 이를 수도로 하는 반달 왕국(Vandal Kingdom)을 세웠다. 이후 반달 왕국은 대규모 함대를 조직하여 시칠리아, 사르데냐, 코르시카 등 지중해 여러 섬을 장악하며 해상 세력을 확장하였다.
455년, 반달족은 로마 시를 침공하여 약탈하였다. 이 사건은 로마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용어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반달족의 로마 약탈이 대규모 학살이나 무분별한 파괴보다는 조직적인 재물 약탈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달 왕국은 477년 가이세리크가 사망한 이후 점차 쇠퇴하였다. 533년,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Justinian I)는 장군 벨리사리우스(Belisarius)를 파견하여 반달 왕국을 정벌하였고, 534년 반달 왕국은 멸망하였다. 반달족은 이후 역사 속에서 독립된 민족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주변 민족에 동화되었다.
반달족의 명칭은 오늘날 '반달리즘'(Vandalism, 문화재나 공공재산의 무분별한 파괴 행위)이라는 용어의 어원이 되었으나, 이는 후대에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반달족의 역사적 행적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