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각(半角, Halfwidth)은 동아시아 인쇄 문화와 컴퓨터 문자 처리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전각(全角, Fullwidth) 문자의 가로폭에 대비하여 그 절반의 폭을 가지는 문자 형태를 가리킨다. 주로 한중일(韓中日)의 타이포그래피와 정보처리 체계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정의와 배경
반각 문자의 개념은 전각 문자와 대비하여 성립한다. 전각 문자가 정사각형 모양의 틀 안에 표시되는 문자라면, 반각 문자는 그 정사각형의 가로폭을 절반으로 줄인 직사각형 형태로 표시된다. 즉 전각 문자의 폭은 반각 문자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한글 완성자,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등은 전각 문자 범주에 속하며, 영문자, 숫자, 기본 기호 등은 반각 문자 범주에 속한다.
이 개념은 원래 서양 인쇄술의 활자 폭 체계(엠, em)와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동아시아 문자 체계에서 발전한 독자적인 구분 방식이다.
컴퓨터에서의 의미
컴퓨터에서 전통적으로 반각 문자는 1바이트, 전각 문자는 2바이트로 인코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전각과 반각의 구분 기준은 반드시 바이트 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유니코드(Unicode) 체계에서는 인코딩 방식에 따라 바이트 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UTF-8에서 반각 영문자는 1바이트, 전각 영문자는 3바이트로 처리되며, UTF-16에서는 둘 다 2바이트로 처리된다.
유니코드에는 기존 한중일 문자 인코딩과의 호환을 위해 '전각/반각 모양'(Halfwidth and Fullwidth Forms, U+FF00–FFEF)이라는 별도의 영역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문자의 전각 여부를 구별하는 '동아시아 넓이'(East Asian Width) 속성이 정의되어 있다. 이 속성은 전각(F), 반각(H), 넓은 문자(W), 좁은 문자(Na), 모호(A), 중립(N)의 여섯 가지로 분류되며, 관련 규격은 유니코드 기술 문서(UAX #11)에 명시되어 있다.
활용과 실무
일본과 한국의 컴퓨터 환경에서는 문서 작성 시 문자의 전각·반각 구분이 실무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된다. 특히 웹 개발, 데이터베이스 입력, 프로그램·URL 작성 등에서는 반각 문자가 표준으로 사용되며, 전각 문자가 혼입될 경우 문자열 정렬이나 비교·검색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각 문자와 반각 문자 간 변환 기능이 많은 텍스트 편집기와 운영체제 환경에서 제공된다.
한 문자가 전각 꼴과 반각 꼴을 모두 가지는 경우가 있으며, 예를 들어 아스키 코드에 속하는 영문자·숫자·기호들은 대부분 전각 형태의 대응 문자를 가진다. 반대로 한글처럼 원래 전각인 문자 중 반각 형태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한계와 참고
고정폭 활자 환경에서는 전각 문자가 반각 문자의 정확히 두 배 폭을 가지지만, 가변폭 문자 환경에서는 그 비율이 정확히 두 배가 아닐 수 있다. 또한 반각·전각의 구분은 문자 자체의 고유한 속성이라기보다 표시 환경과 문자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