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한국어에서 다양한 뜻을 지닌 단어로, 여러 한자(漢字)의 독음에서 비롯되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위키낱말사전 등에 등재된 다의어이며, 한자 음(音) '반'에 해당하는 한자는 50자 이상에 달한다. 주요 의미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1. 수량 및 분할 관련 의미 (한자: 半)
'반(半)'은 '절반', '가운데', '반쪽'을 뜻한다. 어떤 단위 뒤에 붙어 그 단위의 절반을 더하는 의미로도 쓰인다(예: '두 시간 반'은 2시간 30분). 접미사로 사용될 때는 '절반 정도' 또는 '거의 비슷한'의 의미를 나타낸다(예: 반바지, 반팔, 반나절, 반죽음, 반관영).
2. 반대의 의미 (한자: 反)
접두사 '반(反)'은 '반대되는' 또는 '그것에 반대하는'의 뜻을 더한다(예: 반물질, 반비례, 반작용, 반체제, 반독재, 반소설). 어근으로 사용될 때는 '반하다'의 의미를 가지며, 한자 反(돌아올/반대할 반)에서 유래한다.
3. 조직·집단 단위 (한자: 班)
'반(班)'은 일정한 목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가장 작은 조직이나 집단 단위를 의미한다. 학교에서 학급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며(예: 문예반, 미술반), 군사적으로는 소대보다 작고 분대보다 큰 전술 단위 부대를 의미한다. 지방 행정 단위로는 '통' 아래에 해당하는 최소 행정 구역이다. 또한 한국의 성씨 중 하나이기도 하다.
4. 가구 (한자: 盤)
'반(盤)'은 음식이나 그릇을 올려놓는 나지막한 가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소반, 쟁반, 예반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반의 옛말은 '반(槃)' 혹은 '판(板)'이며, '상(床)'이라는 명칭과도 혼용되었다. 안(案)이나 탁(卓)은 반보다 높고 큰 규모의 것을 지칭했다. 고구려 고분벽화(각저총, 무용총)에서도 방형 사족반과 원형 삼족반 등의 형태가 확인된다.
5. 단위 및 기타
'반(barn)'은 원자핵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단면적의 단위이다. '반(槃)' 혹은 '판(板)'에서 유래한 소반·쟁반 등의 의미도 존재한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한자들이 '반'으로 읽힌다: 飯(밥 반), 返(돌아올 반), 般(돌 반/일반 반), 伴(짝 반), 叛(배반할 반), 頒(나눌 반), 斑(얼룩 반), 潘(성씨 반), 搬(옮길 반), 攀(더위잡을 반), 畔(밭두둑 반), 絆(얼레 반), 礬(명반 반), 盤(소반 반) 등.
6. 고유명사 및 인명
터키의 도시 '반(Van)', 프랑스의 도시 '반(Vannes)', 한국의 성씨 '반(潘, 班)', 일본의 건축가 반 시게루(Shigeru Ban) 등이 있다. 대한민국의 가수 정조은의 예명이 '반'이기도 하다.
7. 수학
수학에서 '반'은 0.5(1/2)를 뜻하는 분수 개념을 가리킨다.
이상과 같이 '반'은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에 대응하는 동음이의어로서, 분할·반대·집단·가구·단위·인명 등 폭넓은 의미 영역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