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황후(薄皇后, ? ~ 기원전 151년)는 중국 전한(前漢) 중기의 황제 경제(景帝)의 황후이다. 성은 박(薄)씨이며, 이름은 사서에 전하지 않는다.
출생과 가계
박황후는 효문태후(孝文太后) 박씨 집안의 여식이다. 효문태후 박씨는 문제(文帝)의 생모이자 경제의 조모로, 본래는 항우 휘하의 위왕(魏王) 표(豹)의 후궁이었다가 한왕 유방에게 첩실이 되어 문제를 낳았다. 박황후는 이러한 효문태후 집안의 여성으로, 경제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생애
경제(당시 이름은 유계, 劉啓)가 황태자였을 때 박씨는 그의 비(妃)가 되었다. 기원전 157년 문제가 사망하고 황태자 유계가 즉위하여 경제가 되자, 박씨는 황후(皇后)에 책봉되었다.
그러나 박황후는 경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였으며, 또한 슬하에 자식을 두지 못하였다. 당시 경제의 총애를 받은 후궁들은 아들을 낳아 황태자의 자리를 놓고 암투가 벌어졌으나, 박황후는 여기에서 소외되었다.
효문태후가 사망하자, 박황후에게 마지막 후원 세력이 사라졌다. 경제는 박황후를 폐위시켰으며, 이로써 그녀는 전한 역사상 최초로 생존 중 폐위된 황후가 되었다. 폐위 후 4년이 지난 기원전 151년에 사망하였으며, 장안(長安) 동쪽 평망정(平望亭) 남쪽에 안장되었다.
평가와 의의
박황후는 효문태후의 정치적 입장에 의해 황후가 되었으나, 자식이 없고 총애를 잃은 데다 후원 세력마저 사라지면서 폐위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는 전한 시기 외척(外戚) 세력의 변동과 황후의 지위가 외부 정치적 요인에 얼마나 취약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출전
- 반고(班固), 《한서(漢書)》 권97상 외척전(外戚傳)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