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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영화)

《박쥐》는 2009년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공포·로맨스·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각본을 맡았으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등이 출연하였다. 영문 제목은 "Thirst"로, 갈증·목마름·갈망을 의미한다.

개요

《박쥐》는 가톨릭 신부가 의학 실험의 실패로 뱀파이어가 되면서 겪는 자아 정체성의 고뇌와, 어린 시절 친구의 아내에 대한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Émile Zola)의 1867년 소설 《테레즈 라캥(Thérèse Raquin)》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만 영화 크레딧에는 "Based on"이 아닌 "Inspired by"로 표기되어, 원작에 충실한 각색이 아니라 소설의 일부 설정을 차용하여 독자적인 이야기를 구성했음을 나타낸다.

제작 배경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작하던 시기인 약 10년 전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주연으로 출연했던 송강호와 주연 계약을 구두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복수 삼부작을 포함한 여러 작품을 완성한 뒤, 거의 10년 만에 각본을 완성하여 영화를 제작하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의 시발점이 종교에 대한 근원적 탐구와, 신부라는 성스러운 직업을 가진 인물이 극한 상황에서 겪는 도덕과 생존의 딜레마에 관한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친구의 아내와의 불륜 등 《테레즈 라캥》의 설정을 결합하여 영화적 이야기로 확장하였다.

제작은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설립한 영화사 모호 필름이 맡았으며, 한국의 CJ엔터테인먼트와 미국의 유니버설 픽처스가 공동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하였다. 제작비는 순 제작비 기준 약 68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

가톨릭 신부 상현(송강호)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봉사하는 인물이다. 그는 치명적인 엠마누엘 바이러스(EV)의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에 자원하지만, 실험은 실패하여 치명적 질병에 감염된다. 그러나 수혈을 받은 후 기적적으로 회복하면서 뱀파이어가 된다.

기적의 생존자로 알려지면서 신도들의 존경을 받게 된 상현은, 어린 시절 친구 강우(신하균)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된다. 상현은 태주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불륜 관계를 시작한다. 태주가 상현의 뱀파이어 정체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태주는 남편 강우를 죽이자고 제안하고, 상현은 이를 받아들여 강우를 살해한다.

이후 상현과 태주는 서로 다른 윤리관으로 갈등하며, 태주는 무차별적인 살육을 저지르는 괴물로 변모한다. 결말에서 상현은 태주와 함께 동이 트는 황량한 들판으로 차를 몰고 가, 둘은 떠오르는 태양빛에 재로 변하며 생을 마감한다.

출연진

  • 송강호: 현상현 역. 가톨릭 사제로, 수혈을 받아 뱀파이어가 된다.
  • 김옥빈: 태주 역. 강우의 아내로, 상현과 불륜 관계를 맺는다.
  • 신하균: 강우 역. 태주의 남편이자 상현의 초등학교 동창.
  • 김해숙: 라 여사 역. 강우의 어머니로, 한복점을 운영한다.
  • 박인환: 노신부 역. 상현을 어릴 때부터 지도한 시각 장애가 있는 늙은 신부.
  • 오달수: 영두 역. 마작 모임 "오아시스"의 멤버.
  • 송영창: 승대 역. 강우의 직장 상사.

개봉 및 흥행

《박쥐》는 2009년 4월 30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하였다. 상영 시간은 약 133분이며, 전국적인 와이드 릴리즈 방식으로 배급되었다. 개봉 사흘간 약 71만 5천 명을 동원하여, 당시 《과속스캔들》이 세운 개봉 사흘간 관객 동원 기록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하였다. 전 세계 합산 흥행 수익은 약 1,232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수상 및 영화제 참가

《박쥐》는 2009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음악

박찬욱 감독은 조영욱 음악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한국 전쟁을 겪었던 1950년대까지 유행한 한국의 고전 대중가요 세 곡을 영화에 수록하였다. 1930년대 노래 "선창에 울러 왔다", 1940년대 노래 "고향", 1950년대 노래 "고향의 그림자"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영화의 다국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공간감을 조성하는 데 효과를 보았다.

영문 제목

영문 제목 "Thirst"는 갈증, 목마름, 갈망을 의미한다. 제작 당시의 영문 제목은 "Evil Live"였으나, 너무 B급 영화 같은 느낌이라는 제작진의 의견에 따라 "Thirst"로 변경되었다. 박찬욱 감독은 "Evil Live"가 거꾸로 뒤집어도 동일하게 읽히는 회문(回文)적 매력이 있어 아쉽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비평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씨네21의 문석은 이 영화가 모순되고 역설적인 요소들을 충돌시킴으로써 기존의 장르를 뒤틀고 새로운 경지를 만들어낸다고 평하였다. 평론가 듀나는 "전 장르 방정식의 측면에서 일종의 오답이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오답"이라고 평가하였다. 한편 김봉석은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놀랍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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