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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박쥐는 박쥐목(翼手目, Chiroptera)에 속하는 포유류의 총칭이다.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진정한 비행 능력을 가진 분류군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981종에서 1,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종의 수에 있어 쥐목(설치목) 다음으로 많은 포유류 분류군에 해당한다.

분류와 형태

박쥐목은 크게 큰박쥐아목(Megachiroptera)과 작은박쥐아목(Microchiroptera)으로 구분되어 왔으나, 현대 분자계통학 연구에 따라 음박쥐아목(Yinpterochiroptera)과 양박쥐아목(Yangochiroptera)으로 재분류되기도 한다. 박쥐의 앞다리는 제2~3발가락이 매우 길게 발달하고, 그 사이와 좌우 뒷다리 사이에 피부가 변화된 탄력성 있는 비막(飛膜)이 형성되어 날개 역할을 한다. 뒷다리의 발가락은 5개이며 갈고리발톱을 가져 거꾸로 매달리는 데 적합하다.

가장 큰 박쥐 종은 날개 폭이 1.5m 이상에 달하며 몸집이 비둘기만 하다. 반대로 가장 작은 종은 크기가 호박벌 정도이고 몸무게가 약 1.5~2g에 불과하다. 전 세계 박쥐의 무게는 대체로 1.5g에서 2kg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분포와 서식

박쥐는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동굴, 폐광, 나뭇구멍, 삼림, 인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한다. 주로 야행성으로 해질 무렵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밤새 먹이를 찾는다. 낮에는 동굴 벽이나 천장, 바위틈, 인가의 천장 속, 나뭇가지 등에 거꾸로 매달려 휴식한다. 아한대나 온대에 사는 종 대부분은 동굴이나 나뭇구멍 등에서 겨울잠을 자고, 온난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종도 있다.

먹이와 생태적 역할

박쥐의 식성은 종에 따라 다양하다. 대부분의 작은박쥐류는 곤충을 주로 잡아먹으며, 열대 지역에는 과일을 먹는 과일박쥐, 꽃의 꿀을 먹는 종, 가축의 피를 빠는 흡혈박쥐(Desmodus속) 등 특이한 식성을 가진 종도 존재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박쥐는 모두 식충성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박쥐류는 초음파를 내어 그 반향음으로 먹이의 위치와 장애물을 탐지하는 반향정위(反響定位) 능력을 가진다. 비행 중 초음파를 매초 수회에서 수십 회 발사하며, 그 반사를 발달한 귀로 듣고 물체의 방향, 위치, 크기 등을 판별한다.

생태계에서 박쥐는 곤충 개체수를 조절하고 식물의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 및 종자 확산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생식과 수명

박쥐는 종에 따라 교미 시기가 다르며, 일반적으로 암수 개체는 짝짓기철을 제외하면 분리된 보금자리에서 생활한다. 새끼는 보통 1년에 한 마리를 낳으며, 몇 주에서 1~3개월 동안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 겨울잠을 자는 종의 경우 가을에 교미한 후 정자가 암컷의 자궁 내에 머물다가 이듬해 봄에 수정이 이루어지는 종류도 있다. 설치류나 식충류에 비해 새끼 수는 적지만 수명은 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 매개체 관련

박쥐는 메르스, 사스, 에볼라, 니파바이러스, 코로나19 등 여러 전염병의 자연숙주로 지목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바이러스 전파는 대부분 중간 숙주(예: 사향고양이, 돼지, 낙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며, 인간과의 직접 접촉이 잦지 않은 환경 특성상 일반적인 상황에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병을 옮기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박쥐

한국에는 총 4과 11속 23종의 박쥐가 기록되어 있다. 이 중 붉은박쥐, 작은관코박쥐, 토끼박쥐의 3종이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붉은박쥐는 털 색이 오렌지빛을 띠어 황금박쥐라고도 부르며, 전라남도 함평군에 대규모 동면처가 알려져 있다.

어원

'박쥐'는 15세기 문헌에서 'ᄇᆞᆰ쥐'로 나타난다. 이는 형용사 'ᄇᆞᆰ-'과 명사 '쥐'의 결합으로, 'ᄇᆞᆰ-'을 '밝다(明)'의 의미로 해석하여 "눈이 밝은 쥐"로 보는 견해와, '붉다(赤)'의 의미로 해석하여 "붉은 색을 띠는 쥐"로 보는 견해가 있다. 19세기 말 문헌에서 '박쥐'의 형태로 변화했다. '박쥐'는 기존 어형 '밝쥐'에서 제1음절의 겹받침 'ㄹ'이 탈락하고, 받침 'ㄺ'이 'ㄱ'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반영하여 정착된 표기로 설명된다. 어원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확정된 단일 견해가 없는 상태이다.

천적

박쥐의 주요 천적으로는 올빼미, 족제비 등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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