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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무

박승무(朴勝武, 1893~1980)는 한국의 동양화가이다. 본관은 반남(潘南)이며, 호는 소하(小霞)·심향(心香)·심향(深香)이다. 충청북도 옥천 출생으로, 1905년 창명학교를 졸업하고 YMCA 중학부에 진학하였다. 1913년 서화미술회 강습소에 입학하여 조석진(趙錫晉)과 안중식(安中植)으로부터 전통 화법을 지도받았다.

1916년 서화미술회를 졸업하고 이듬해 중국 상해(上海)로 건너갔으나, 3·1운동 이후 중국 내 한국인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서 1920년 일본 경찰에 의해 압송되어 귀국하였다. 2년간 옥천경찰서의 감시와 연금 상태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서화협회(書畵協會) 회원이 되어 서화협회 전람회와 초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사실적인 수법의 향토적 풍경을 출품하며 전통 화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1933년부터는 선전에 출품하지 않고 서화협회전에만 참여하였다.

1930년대 중엽부터는 사의(寫意)의 전통적 산수경으로 회귀하는 변화를 보이며, 부드럽고 자잘한 점선을 구사하는 특징적인 화풍을 형성하였다. 이는 현실경과 관념적 화취를 절충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1940년에는 조선미술관이 기획한 『십명가산수풍경화전(十名家山水風景畵展)』에 초대되어 작품을 전시하였다. 50대에 접어들어서는 전통 산수화에 충실한 안정된 기법으로 독자적인 양식을 정립하였다.

광복 후에는 춘곡 고희동이 주도하는 미술계와 거리를 두고 홀로 작가 생활을 하였다. 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시작되어 추천 작가·초대 작가로 추대되었으나 한 번도 출품하지 않았다. 6·25 전쟁 이후에는 대전에 정착하여 만년을 보냈다. 1971년 서울신문사 주최의 『동양화6대작가전』과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한국동양화대전』에 초대되었다.

박승무는 근대 한국화의 산수육대가(山水六大家)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며, 사계절의 산수, 특히 설경(雪景)을 즐겨 그려 '설경산수의 대가'로 평가된다. 대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설청(雪晴)」이 있다. 1957년 충남 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1980년 7월 25일 대전에서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향년 8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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