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정(朴基楨, 1934년 3월 1일 ~ 2022년 3월 14일)은 대한민국의 만화가이다. 한국 만화의 역사에서 스토리 만화(극화)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 후반부터 만화계에 발을 들였으며, 1961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만화 《도전자》는 한국 만화사에서 최초의 본격적인 장편 스토리 만화로 기록되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신문 만화의 주류였던 시사 풍자 위주의 단편 만화에서 벗어나, 긴 호흡으로 인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선보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도전자》의 성공은 이후 만화방 문화의 확산과 스토리 만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후대의 많은 만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선 굵은 그림체가 특징이며, 당대 사회상과 대중의 정서를 반영한 대중적인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박기정은 한국 만화의 대중화와 장르 다양화에 기여했으며, 유명 만화가 박수동의 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