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개요
바이오경제(Bioeconomy)는 재생 가능한 생물자원(바이오매스)과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사료, 에너지, 화학제품, 소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경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경제 체제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9년 보고서 『The Bioeconomy to 2030』에서 바이오경제를 "생명과학 지식을 새로운 지속가능하고 생태효율적이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며, 생명공학기술이 1차 생산과 산업에 중점적으로 기여하는 경제 활동의 집합으로 설명하였다. 2015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1차 글로벌 바이오경제 정상회의(Global Bioeconomy Summit)에서는 바이오경제를 "모든 경제 부문에 걸쳐 재화와 서비스를 지속가능하게 제공하기 위한 생물자원, 생물학적 과정 및 원칙의 지식 기반 생산 및 활용"으로 정의하였다.
개념의 발전과 확장
바이오경제 개념은 2000년대 중반부터 OECD와 유럽연합(EU)이 정책 의제로 채택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초기에는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에 중점을 둔 좁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농업, 임업, 수산업, 식품, 바이오에너지, 바이오화학,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OECD(2018)에 따르면 바이오경제는 생명공학 중심의 시각을 넘어 에너지, 운송, 산업 생산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전환(transition) 속에 자리잡고 있다.
바이오경제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집약된다. 첫째, 혁신과 생명공학기술을 상업적 규모로 강조하는 생명공학 비전(biotechnology vision), 둘째, 바이오매스 생산의 가치사슬 개선을 강조하는 바이오자원 비전(bio-resource vision), 셋째, 에너지 및 자원 최적화가 생태계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생물생태학 비전(bio-ecology vision)이다.
국가별 전략과 정책
OECD 회원국을 포함한 최소 49개국 이상이 바이오경제 관련 전략 또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점을 두는 분야에 차이가 있는데, 미국·인도·한국 등은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기술과 건강 분야에 중점을 두는 반면, 브라질·캐나다·핀란드·뉴질랜드 등은 1차 산업 및 바이오매스 가치사슬에 중점을 둔다. EU는 2012년 바이오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2018년 업데이트하였으며, 2023년 기준 EU 바이오경제는 최대 2.7조 유로의 가치를 지니고 1,710만 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2023년 7월 「바이오경제 2.0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2030년 바이오경제 생산 100조 원, 수출 500억 달러를 목표로 제시하였다.
주요 분야
바이오경제는 농업, 임업, 수산·양식업 등 1차 생산부터 바이오매스 가공, 바이오제조, 식품, 보건, 에너지, 화학, 섬유, 폐기물 관리 등 폭넓은 분야를 포괄한다. 핵심 요소로는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의 생산 및 활용, 생명공학기술(합성생물학, 대사공학, 유전자편집 등)의 산업적 응용, 바이오정제소(biorefinery)를 통한 다중 제품 생산, 순환경제와의 연계 등이 포함된다.
지속가능성과 과제
바이오경제는 근본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내재하지는 않는다. 주요 위험 요소로는 식량 공급과 비식품 바이오매스 생산 간의 경쟁 심화,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환경 영향, 바이오매스의 과잉 이용 가능성 등이 지적된다. OECD(2019)는 바이오경제 발전에 있어 식량안보(식품 우선 원칙)와 환경 지속가능성을 핵심 목표로 강조하면서도, 바이오경제가 농식품 시스템에 미치는 전반적인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실증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더 나은 모니터링과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