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바실리예비치 도쿠차예프(러시아어: Василий Васильевич Докучаев, 1846년 3월 1일 ~ 1903년 11월 8일)는 러시아 제국의 지질학자이자 지리학자로, 현대 토양학(토양과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생애
도쿠차예프는 1846년 3월 1일(구 율리우스력 2월 17일) 러시아 제국 스몰렌스크 현 밀류코보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신학교에서 성직자 수업을 받았으나, 1867년 신학교를 졸업한 후 자연과학으로 진로를 전환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광물학을 공부하였다. 187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의 지질학 큐레이터가 되었고, 1879년에는 지질학 교수로 임용되어 대학 최초로 제4기 지질학 강의를 개설하였다. 1903년 11월 8일(구력 10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하였다.
학문적 업적
도쿠차예프는 토양을 단순한 암석의 풍화 산물이 아니라, 독자적인 생성 과정과 발달 역사를 가진 자연체로 규정하였다. 그는 1883년 저서 《러시아의 체르노젬》(Russian Chernozem)을 통해 토양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요인(기후, 모재, 지형, 생물, 시간)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초의 유전적 토양 분류 체계를 확립하였다. 그의 연구는 당시까지 지질학적 요인(모재)만으로 설명되던 토양의 지역적 차이가 기후, 지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 성과로 인해 체르노젬(Chernozem, 흑토), 포드졸(Podzol, 회백색 토양), 글레이(Gley), 솔로네츠(Solonets) 등 많은 러시아어 토양학 용어가 국제 학계에 정착되었다.
영향과 유산
도쿠차예프의 토양학적 접근법은 이후 한스 제니(Hans Jenny) 등 세계 각국의 토양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름을 기려 우크라이나에는 도쿠차예프스크(Dokuchaievsk) 시가 명명되었으며, 화성의 충돌구에도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국제토양과학연맹(IUSS)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양학 분야의 노벨상에 준하는 도쿠차예프 상(Dokuchaev Award)을 제정하였다.
도쿠차예프는 1869년부터 1901년까지 총 285편의 저작(61권의 서적 및 4점의 지도 포함)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