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노델그라파(Bassano del Grappa)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Veneto)주 비첸차(Vicenza)도에 위치한 도시이자 코무네(comune)이다. 베네치아어로는 '바산(Basan)' 또는 '바산(Bassan)'이라고도 불린다. 이 도시는 브렌타(Brenta)강이 칸날 디 브렌타(Canal di Brenta) 남쪽 끝에서 저지대로 흘러나오는 지점, 베네치아 프레알프스(Venetian Prealps)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고도는 약 129m이며, 면적은 약 46.79km²이다. 2022년 12월 기준 인구는 약 42,402명으로 집계되었다.
명칭의 유래
도시의 이름은 기원전 2세기에 이 지역에 농업 목적의 정착지를 세운 로마인 '바시아누스(Bassianus)'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09년 브렌타강에서 발견된 기원전 7세기경(일부 추정에 따르면 기원전 18~15세기)의 청동 검 '리카르도의 검(spada di Riccardo)'과 산 조르조 디 앙가라노(San Giorgio di Angarano) 지역의 고분 유적은 이 지역이 로마 이전 시대, 나아가 베네티(Veneti) 이전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역사
중세 도시로서의 바사노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城)은 1150년에 처음 언급되었다. 1175년 비첸차에 정복되었으나, 13세기에는 자유 코무네(free comune)로서 반자치적 지위를 유지했으며, 베네토 지역의 여러 영토를 통합한 에첼리니(Ezzelini) 가문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1281년 파도바의 지배를 받았고, 1368년 밀라노의 비스콘티(Visconti) 가문이 이 도시를 획득하여 '분리된 영토(terra separata)'의 지위를 부여했다.
1404년 바사노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본토 국가(Stato da Tera)'의 일부가 되었으며, 베네치아에만 종속되는 자치적 포데스테리아(podesteria)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1760년에는 도제 프란체스코 로레다노(Doge Francesco Loredan)가 바사노에 '도시(City)'의 칭호를 부여했다. 이 시기 바사노는 양모, 비단, 철, 구리, 특히 도자기 산업이 번성했으며, 18세기에는 레몬디니(Remondini) 인쇄업체의 존재로 유럽 전역에 명성을 얻었다.
프랑스 혁명 전쟁 중에는 바사노 전투(Battle of Bassano)가 이곳에서 벌어졌으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수개월간 이 도시에 머물렀다. 1815년 롬바르디아-베네치아 왕국에 편입되었고, 1866년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1928년까지 이 도시의 공식 명칭은 '바사노 베네토(Bassano Veneto)'였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그라파산(Mount Grappa) 일대를 둘러싼 전투에서 이탈리아군이 큰 손실을 입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무솔리니 정부는 1928년 도시 이름을 '바사노 델 그라파'로 변경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미 공군 B-24, B-17 폭격기의 공습을 받았다.
주요 명소
도시의 상징은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가 1569년에 설계한 목조 지붕 다리인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 또는 '폰테 델리 알피니(Ponte degli Alpini)'이다. 이 다리는 여러 차례 파괴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된 후 알피니(Alpini, 이탈리아 산악부대) 병사들이 사비를 모아 재건했다. 다리 위에는 1779년부터 운영된 나르디니(Nardini) 증류소의 그라파 상점이 있다.
그 밖에 1000년경 건립된 대성당(Duomo), 상부 성(Castello Superiore), 14세기 건립된 세례자 성 요한 교회, 산 프란체스코 교회와 시립 박물관, 1404년 건립된 시청사(Palazzo del Municipio), 14세기 시민 탑(Torre Civica) 등이 주요 명소로 꼽힌다.
산업과 인물
바사노 델 그라파는 그라파(Grappa) 증류주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도시에는 그라파 박물관이 있다. 현대에는 디젤(Diesel) 브랜드의 창립자 렌초 로소(Renzo Rosso)가 이 도시에 장기 거주하며 지역 경제와 축구팀 바사노 비르투스(Bassano Virtus)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세기 화가 자코포 바사노(Jacopo Bassano)는 이 도시에서 태어나 활동했으며, 도시 이름을 자신의 성(姓)으로 삼았다. 그 외에도 월드 랠리 챔피언 미키 비아시온(Miki Biasion), 오페라 가수 티토 고비(Tito Gobbi), 가수 프란체스카 미켈린(Francesca Michielin) 등이 이 도시 출신이다.
자매 도시
바사노 델 그라파는 이탈리아의 벨레그라(Bellegra), 람페두사 에 리노사(Lampedusa e Linosa), 독일의 뮐라커(Mühlacker), 크로아티아의 시베니크(Šibenik),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Mostar), 프랑스의 부아롱(Voiron)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