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45년 1월 26일 ~ )는 미국의 개념 미술가이자 콜라주 작가로,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과 관련된 인물이다. 그녀는 흑백 사진 위에 선언적인 문구를 흰색 글자와 빨간색 배경으로 덧씌운 시각적 단어 미술(visual word art)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및 배경
바바라 크루거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노동계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시러큐스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아버지의 사망으로 1년 만에 중퇴하였고, 이후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한 학기 동안 수학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콘데 나스트 출판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마드무아젤》, 《하우스 앤 가든》, 《아퍼처》 등 여러 잡지에서 디자이너 및 사진 에디터로 활동했다. 또한 《아트포럼》과 《REALLIFE 매거진》에 영화, 텔레비전, 음악 관련 칼럼을 기고했다.
예술적 특징
크루거의 작업은 대중 매체에서 차용한 사진 위에 'Futura Bold Oblique' 또는 'Helvetica Ultra Condensed' 서체로 된 짧고 강렬한 문구를 배치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그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대명사 'you', 'your', 'I', 'we', 'they' 등은 관객을 직접 호명하며 권력, 정체성, 소비주의, 젠더,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화적 구성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대표적인 슬로건으로는 "I shop therefore I am"(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Your body is a battleground"(당신의 몸은 전쟁터다), "You are not yourself"(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니다) 등이 있다.
크루거의 작업 매체는 사진, 조각, 그래픽 디자인, 건축, 비디오 및 오디오 설치 작업을 포함한다.
주요 전시 및 경력
1979년 P.S.1 현대미술센터에서 처음으로 차용 사진과 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을 전시했다. 1983년 런던 현대미술협회(ICA)에서 첫 번째 기관 전시회를 열었다. 1999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에서 첫 회고전이 열렸으며, 2000년 뉴욕 휘트니 미국미술관으로 순회 전시되었다. 1982년과 2005년,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2005년에는 레오네 도로(황금사자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었다.
크루거는 UCLA 예술건축대학의 뉴 장르(New Genres) 명예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영향 및 유산
크루거는 제니 홀저, 셰리 레빈, 마사 로슬러, 신디 셔먼 등과 함께 페미니스트 포스트모던 미술가로 분류된다. 그녀의 작업은 대중 매체와 광고의 기법을 활용하여 젠더와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며, 현대 소비사회와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한다. 그녀의 시각적 언어는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의 로고 디자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