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국립박물관은 바레인 왕국에서 가장 큰 공공 박물관이자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박물관이다. 아랍어 명칭은 "متاحف البحرين الوطني"(마트하프 알바흐라인 알와타니)이다. 수도 마나마에 위치하며, 바레인 국립극장과 인접해 있다.
개요 및 역사
바레인 국립박물관은 1988년 12월 15일 당시 바레인 국왕(아미르)이던 이사 빈 살만 알할리파에 의해 공식 개관하였다. 건설 비용은 약 3,000만 달러였으며, 복합 시설 면적은 약 27,800제곱미터에 이른다. 페르시아만 지역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으로 널리 평가된다.
박물관 건립 이전의 배경으로, 1957년에 덴마크 고고학 탐사대와 협력하여 하이다야 남학교에서 처음으로 바레인 고고 유물 전시가 열렸다. 1967년에는 유네스코와 바레인 정부 간 문화 협정이 체결되어 국립 박물관 건설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후 1970년 3월 4일, 마나마의 정부청사에서 최초의 국립 박물관이 개관하였다.
현대식 박물관 건물은 덴마크 건축가 크론(Krohn)과 하르트빅 라스무센(Hartvig Rasmussen)이 설계하였다. 무하라크 섬을 조망하는 인공 반도 위에 건설되었으며,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약 2만 제곱미터의 바닥 면적을 차지한다. 시설에는 6개의 상설 전시관, 교육 홀, 기념품점, 카페테리아, 행정 사무실, 보존 연구실, 창고, 주차장 등이 포함된다.
주요 소장품 및 전시관
박물관은 1988년 이후 수집된 바레인의 고대 고고학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약 5,000년에 걸친 바레인의 역사를 아우른다. 전시관은 고고학과 고대 딜문 문명에 관한 3개 홀, 바레인의 산업화 이전 생활상을 다루는 2개 홀, 그리고 자연사에 관한 1개 홀로 구성되어 있다.
딜문 홀(Hall of Dilmun):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전 400년까지의 딜문 문명의 유물과 역사를 다루며, 메소포타미아 및 인더스 문명과의 광범위한 교역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딜문 인장, 바르바르 신전과 사르 신전의 유물, 딜문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빌로니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검은 현무암 조각인 두랑드 석(Durand Stone)도 대표적인 전시품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바레인이 '딜문의 낙원'으로 언급된 장면을 재현한 표상도 있다.
딜문 묘역 홀(Hall of Dilmun Graves): 딜문 문명의 매장 관습을 다루며, 알리(A'ali) 지역에서 이전해 온 실제 고분(봉분)이 박물관 내에 재조립되어 전시된다. 이 홀은 2013년에 폐쇄되어 보수 공사를 거쳤고, 2018년 6월 26일 프랑스 건축가 디디에 블랭(Didier Blin)의 설계로 재개관하였다. 2019년에는 딜문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틸로스·이슬람 홀(Hall of Tylos and Islam): 기원전 2세기 이후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바레인의 역사와 셀레우코스 제국, 카라케네 왕국과의 교류를 다룬다. 이 시기의 유약 토기, 유리 제품, 설화석고 용기, 보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슬람 부분은 기원후 7세기 바레인의 이슬람 수용부터 18세기까지를 다루며, 바레인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카미스 모스크의 유물과 쿠픽(쿠피) 문자 비문, 목재 들보, 도자기, 유리 등이 전시된다.
문서·필사본 홀(Hall of Documents and Manuscripts): 13세기 및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희귀한 꾸란 사본, 천문학 관련 기록물, 알할리파 통치 가문의 역사 문서와 서신 등이 전시된다.
관습·전통 홀(Hall of Customs and Traditions): 1932년 석유 발견 이전 바레인의 관습과 전통을 다룬다. 아동기, 결혼, 복식, 지역 종교 관행, 의료 관행, 전통 바레인 주택의 구조 등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이 전시된다.
전통 상업·수공예 홀(Hall of Traditional Trades and Crafts): 전통 바레인 수크(시장)을 재현한 전시로, 전통 장인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석유 발견 이전 바레인 경제의 핵심이었던 진주 잠수에 관한 섹션을 포함한다.
또한 1993년에는 바레인의 자연환경에 초점을 맞춘 자연사 홀이 추가로 개관되어 바레인 고유의 동식물 표본이 전시되고 있다.
기타 정보
- 바레인 국립박물관은 바레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 2013년에는 개관 25주년을 맞아 딜문 묘역 홀을 개보수하고 박물관 개발에 관한 국제 회의를 개최하였다.
- 박물관은 임시 전시실과 미술관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바레인 국립박물관은 바레인의 고대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존·전시하는 국가적 문화 기관으로서, 페르시아만 지역 박물관 발전의 선구적 역할을 한 곳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