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을 든 소녀(덴마크어: Pigen med nålen, 영어: The Girl with the Needle)는 스웨덴 출신의 덴마크 감독 매그너스 본 혼(Magnus von Horn)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2024년작 범죄 드라마 영화이다. 덴마크·폴란드·스웨덴의 공동 제작 작품이며, 전체가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상영 시간은 123분이다.
개요
영화는 1913년부터 1920년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실제로 발생한 유아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다. 실존 인물인 연쇄살인범 다그마르 오베르뷔(Dagmar Overbye)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되, 허구의 주인공 카롤리네(Karoline)를 전면에 내세워 당시 사회 구조와 여성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조명한다.
줄거리
1919년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카롤리네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남편이 실종된 후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절망 속에서 그녀는 다그마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다그마르는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다그마르의 사탕가게 뒤편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등장인물
- 카롤리네(빅 카르멘 손 분): 영화의 주인공. 방직 공장 노동자로, 남편이 실종된 후 사회적 곤경에 처한다.
- 다그마르(트리네 디어홀름 분): 사탕가게를 운영하며 원치 않는 아이들의 입양을 알선하는 여인.
- 피터(베시르 제시리 분): 카롤리네의 남편. 전쟁에서 심각한 안면 부상을 입고 귀환한다.
- 예르겐(요아힘 펠스트룹 분): 카롤리네가 일하는 공장의 사장.
역사적 배경
영화의 모티브가 된 다그마르 오베르뷔(1887~1929)는 덴마크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중 한 명이다. 아동 보호사로 일하던 그녀는 1913년부터 1920년까지 최소 9명에서 최대 25명의 영유아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1921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1929년 옥사하였다. 그녀는 20세기 덴마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단 세 명 중 한 명이다.
영화적 특징
영화는 1.44:1 화면비의 흑백 촬영으로 표현주의적 미학을 구현한다. 감독은 흑백 연출에 대해 "관객에게 안전한 거리감을 제공하면서도 점차 몰입하게 만들고, 폭력적이고 어두운 이야기에 미학적 필터를 씌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영화 초반 방직 공장 문이 열리고 노동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뤼미에르 형제의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1895)에 대한 오마주로 해석된다.
평가 및 수상
-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황금종려상) 후보
-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
-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비영어영화상 후보
-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비영어영화상 후보
- 제37회 유럽 영화상 미술상·음악상 수상
-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 메타크리틱 82점
한국 개봉
대한민국에서는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하여 2025년 12월 10일 개봉하였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