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꽃(Epilobium pyrricholophum Franch. & Sav.)은 바늘꽃과(Onagr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Epilobium pyrricholophum이며, 1879년 프랑스 식물학자 아드리앙 르네 프랑셰(Adrien René Franchet)와 루도빅 사바티에(Ludovic Savatier)에 의해 명명되었다.
형태
높이는 20~50센티미터 정도이며, 줄기는 가로누운 땅속줄기에서 곧게 나와 여러 개로 갈라지고 잔털이 있다. 잎은 버들잎 모양의 피침형(피침형, lanceolate)으로 무딘 톱니가 있으며, 마주나기하는데 잎자루가 없다. 잎은 다소 원줄기를 감싸는 형태이며, 중앙부의 잎은 길이 2~10cm, 폭 0.5~3cm로 가을철에 적색으로 단풍이 드는 특징이 있다.
꽃은 여름(7~9월)에 붉은 자줏빛의 네잎꽃이 핀다. 꽃은 4수성으로 꽃잎과 꽃받침잎이 각각 4장이다. 암술머리는 곤봉 모양이다. 열매는 길고 좁은 삭과(蒴果)로서 길이 3~8cm이며 선모(腺毛)가 밀생하고, 익으면 4조각으로 갈라져 흰빛의 긴 털이 달린 씨앗을 바람에 날려 퍼뜨린다. 열매가 익는 시기는 9~10월경이다.
분포 및 서식지
한국 각지의 산지와 계곡, 개울가, 습지 등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 지역에도 분포한다. 북반구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바늘꽃속(Epilobium) 식물의 한 종류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이 주된 서식 범위이다.
이름의 유래
'바늘꽃'이라는 이름은 가느다란 줄기와 더불어 길고 좁은 삭과 열매의 형태가 바늘을 연상시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심담초(心膽草)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일본명은 아카바나(アカバナ, 赤花)이며, 영문명은 Long-seed willowherb이다.
약용 및 활용
전통적으로 바늘꽃은 심담초(心膽草)라 불리며 제습(除濕), 구충(驅蟲), 지혈(止血) 등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약용으로 활용된 기록이 있다.
유사종 및 혼동
원예 시장에서 '바늘꽃' 또는 '가우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식물 중에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Gaura lindheimeri(나비바늘꽃, 홍접초, 백접초)가 있어 실제 한국 자생종인 Epilobium pyrricholophum과는 다른 종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Gaura lindheimeri는 나비처럼 흔들리는 꽃송이가 특징이며, '가우라'라는 통칭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