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영어: banana, 학명: Musa × paradisiaca)는 파초과(Musaceae) 파초속(Musa)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과 그 열매를 두루 일컫는 말이다.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일 작물 중 하나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며 전 세계적으로 연중 소비된다.
기원과 분류
바나나는 학명상 무사 아쿠미나타(Musa acuminata)와 무사 발비시아나(Musa balbisiana)의 교잡종으로 분류된다. 원산지는 열대 아시아 지역, 특히 인도와 말레이시아 일대로 알려져 있으며, 인류에 의해 재배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최초 재배 시점에 대해서는 학계의 연구에 따라 약 8,000년 전 전후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이는 학술적 추정에 근거한다.
형태적 특징
바나나는 외형상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목질화된 줄기가 없는 초본성 식물이다. 지상부 줄기는 잎자루가 겹겹이 감싸서 형성된 '헛줄기(pseudostem)'이며, 보통 높이 3~10m까지 자란다. 땅속에는 굵은 뿌리줄기(corm)가 존재하며, 이로부터 새순이 발생하여 번식한다. 잎은 길이 약 4m, 폭 약 1m에 달하는 큰 타원형이며, 전체적인 식물의 생육 주기는 심은 후 열매가 익기까지 약 9~15개월 정도 소요된다.
열매는 수십 개가 모여 '송이'를 형성하며, 열매 하나하나는 길쭉한 원통형으로 익기 전에는 녹색, 성숙하면 품종에 따라 노란색, 붉은색, 자주색 등을 띤다.
재배와 생산
바나나는 고온다습한 열대·아열대 기후를 선호하며,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세계 주요 생산국으로는 인도, 중국, 필리핀, 브라질, 에콰도르 등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인도가 전 세계 바나나 생산량의 약 2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2012년 기준 에콰도르가 최대 수출국이었다. 대한민국은 기후적 특성상 상업적 품종의 노지 재배가 어려워 제주도 등의 온실에서 소량 재배된다.
주요 품종
전 세계에는 수백 종에 달하는 바나나 품종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상업용 품종으로는 캐번디시(Cavendish)가 있으며, 현재 국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바나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이전까지 주력 품종이었던 그로 미셸(Gros Michel)은 20세기 중반 파나마병의 확산으로 인해 생산이 급감하였고, 현재는 소규모로만 재배된다. 그 외에 애플바나나, 미니바나나, 붉은색을 띠는 품종 등 다양한 변종이 존재한다. 한편 플랜틴(Plantain)이라 불리는 큰 바나나 종류는 녹말 함량이 높아 조리용으로 사용되며, 서아프리카·중앙아프리카 및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식량 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영양 및 이용
생바나나(껍질 제외)는 수분 약 75%, 탄수화물 약 23%, 단백질 약 1%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방 함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칼륨, 인, 비타민 A, 비타민 C 및 수용성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열매는 간식으로 직접 섭취되거나 과일 칼레일, 샐러드, 케이크, 파이 등의 재료로 이용된다. 덜 익은 녹색 바나나는 녹말 함량이 높아 감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리하여 먹기도 한다.
바나나는 과실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잎은 요리 포장지나 접시 등으로 쓰이며, 줄기에서 얻은 섬유는 직물이나 종이 제조에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13세기부터 바나나 섬유를 이용한 전통 직물 제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과 위기
바나나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무성번식 작물로, 특정 품종이 전염병에 대해 취약하다. 파나마병은 곰팡이균(Fusarium oxysporum)에 의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그로 미셸 품종을 거의 절멸시켰다. 현재 주력 품종인 캐번디시 역시 파나마병의 새로운 변종에 취약하다. 재배 바나나 품종은 대부분 씨앗을 형성하지 못해 교배를 통한 품종 개량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