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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머리

정의

바가지 머리는 헤어스타일의 하나로, 영어로는 Bowl cut에 해당한다. 명칭의 유래는 말 그대로 바가지를 머리 위에 뒤집어쓰고 그 아래로 자른 것처럼 보이는 형태에서 비롯되었다.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가 모두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둥글고 균일한 실루엣을 가진다.

어원 및 명칭

'바가지'는 한국 전통의 둥근 그릇을 가리키는 말로, 머리카락을 바가지 모양으로 둥글게 자른 데서 이 명칭이 유래하였다. 한국에서는 과거 '호섭이 머리'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1989년 MBC 드라마 《행복한 여자》에 등장한 '호섭이'(문용민 분) 캐릭터가 이 머리를 한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1960년대에는 영국 록 밴드 비틀즈의 영향으로 '비틀즈 머리'라고도 불렸다. 일본에서는 '캇파 머리(カッパ頭)'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사

바가지 머리는 고대 이집트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헤어스타일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더운 기후 탓에 스킨헤드로 깎고 바가지 머리 형태의 가발을 착용한 사례가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로마의 영향을 받은 노르만인이나 영국 상류층에서 유행하기도 하였으며, 잉글랜드 국왕 헨리 5세가 이 머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1970년대 서양에서는 비틀즈를 비롯한 록 밴드들의 활동으로 바가지 머리가 유행하였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유아 및 초등학생들의 대표적인 헤어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일진 캐릭터가 바가지 머리를 하고 등장하면서 청소년층에서 재유행하였고, 2010년대 초반까지 중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특징 및 인식

바가지 머리는 관리가 비교적 간편하고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어린이 헤어스타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두상과 얼굴형에 따라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로도 평가되며, 한국에서는 귀여운 이미지와 함께 '중2병'이나 '일진' 이미지와 연결되기도 한다. 서양권에서는 대체로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며, 21세기에는 서양인 중 이 머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만 올리버 트리(Oliver Tree)와 같은 일부 아티스트는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2020년대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귀를 파고 뒷머리를 다듬은 댄디한 뱅헤어 형태로 변형된 바가지 머리가 10대에서 20대 초반 남성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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