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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자암서당

밀양 자암서당(密陽 紫岩書堂)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 위치한 근대 시기의 강학소(講學所) 건물이다. 한말(韓末)의 유학자 소눌(小訥) 노상직(盧相稷, 1855~1931)이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만주로 망명하였다가 1913년 귀국하여 저술 활동과 후진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곳이다.

'자암(紫巖)'이라는 이름은 서당 주변의 자줏빛 암석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마멸되지 않고 본디의 색을 이어가는 기상을 학생들이 본받으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노상직은 만년(42세 무렵)에 단장면 무릉리의 노곡마을에 '자암초려(紫巖草廬)'를 짓고 강학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경술국치로 강학을 중단하고 만주로 망명하였다. 1913년 귀국한 뒤 자암서당을 건립하고 강학을 재개하여, 이후 18년간 7세부터 30세에 이르는 천여 명 이상의 후진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문집인 『소눌문집』 등 많은 저술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서당의 일상을 기록한 『자암일록(紫巖日錄)』도 전한다.

건물은 안채, 사랑채, 서당을 포함한 총 3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 영역과 사랑채 영역이 별도의 동선으로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안채는 정면 4칸, 측면 1.5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구조이며, 서고(書庫)가 함께 있다. 서당은 정면 4칸, 측면 1.5칸 규모로, 중앙에 대청 2칸을 두고 좌우에 툇마루가 있는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학 방식에 있어서는 근대식 학교 운영 방식을 채택한 학교식 서당이었다고 평가된다.

문화재로는 1993년 1월 8일 '자암서당'이라는 명칭으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밀양 자암서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후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으며,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른다. 노상직의 문집 간행을 위해 제작된 목판 2,113장은 1979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밀양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밀양 자암서당은 국권 피탈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학문과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던 한말 유학자의 의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강학 유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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