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지학(民族誌學, ethnography)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현상을 현장 조사를 통해 기술하고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영어 'ethnography'의 어원은 그리스어 'ἔθνος(ethnos, 사람들·민족)'와 'γράφειν(graphein, 기록하다)'가 결합된 말로, 문자 그대로 '민족을 기록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민족지학은 한국에서 학문 분야에 따라 민속지(民俗誌學), 문화기술지(文化記述誌), 민족기술지, 종족지학, 기술민족학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民族誌'라는 한자 용어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연구 대상이 전통적인 민족이나 종족에서 문화, 하위문화, 사회, 단체, 집단, 가족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확장됨에 따라 용어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민족지학은 19세기 후반 서구 인류학자들이 비서구 사회를 연구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주로 여행기나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공식 보고서에 그 기원을 두고 있었으나, 이후 학문적 방법론으로 체계화되었다. 현재는 현대 도시 사회의 다양한 하위문화나 집단까지 연구 범위가 확장되었다.
민족지학의 주요 연구 방법으로는 참여 관찰, 인터뷰, 문화적 유물 분석 등이 사용된다. 연구자는 연구 대상 집단의 구성원들과 장기간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적 관행, 사회적 관계, 신념 체계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단순히 외부에서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대상의 맥락에 몰입하여 그들의 세계관을 내부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러한 접근은 클리퍼드 기어츠(Clifford Geertz)가 강조한 '두터운 묘사(thick description)' 개념과도 연결된다.
민족지학은 사회·문화인류학의 핵심 연구 방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회학, 마케팅, 디자인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질적 연구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디자인학계에서 디자인 리서치의 방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사람들의 행동과 선호에 관한 밀접한 접근을 시도하는 유용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