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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명

민족명(民族名, ethnonym)은 특정 민족을 지칭하는 이름을 의미한다.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의 'ἔθνος(éthnos, 국민)'와 'ὄνομα(ónoma, 이름)'이 결합된 것으로, 인명학(이름 연구)의 하위 분야인 민족명학에서 연구 대상이 되는 개념이다.

민족명은 그 기원과 사용 주체에 따라 크게 두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 외칭(exonym)은 해당 민족의 이름이 외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를 가리킨다. 둘째, 내칭(endonym 또는 자칭명)은 민족 자신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지배적 민족은 영어권에서 'Germans'라는 외칭으로 불리지만, 독일인들은 스스로를 내칭인 'Deutsche'라고 칭한다. 같은 민족을 가리키더라도 프랑스어권의 'Allemands', 이탈리아어권의 'tedeschi', 폴란드어권의 'Niemcy' 등 언어권에 따라 다양한 외칭이 존재한다.

민족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성격과 용인도가 변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이 모욕적이거나 인종 비하적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집시(Gypsy)'라는 용어는 롬인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나 부정적 함의를 띠게 되었고, '반달족', '야만인', '필리스티아인' 등도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지칭하는 용어 역시 '유색인', '니그로' 등에서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같은 현대적 용어로 대체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민족명은 완곡어법의 변화 과정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형태론적 측면에서 민족명은 접미사를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에서는 -a로 끝나는 지명에 -n을 추가하여 민족명을 만드는 사례(불가리아→불가리아인, 에스토니아→에스토니아인)가 있다. 또한 집단의 지배적 언어 이름이 해당 민족명과 동일한 경우(프랑스인-프랑스어, 독일인-독일어)도 흔하지만, 이러한 일반화가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도 출신 사람들이 '인도어'를 말한다고 가정할 수 없는데, 인도에는 그 이름으로 불리는 단일한 언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명은 기원에 따라 정치-민족명(정치적 소속에서 이름이 유래한 경우)과 지형-민족명(지명에서 유래한 경우)으로도 분류된다. '오스트리아인'이라는 용어는 정치-민족명의 예에 해당하며, '몬테네그로인'은 원래 지리적 지역명에서 유래했으나 현대에는 민족을 지칭하는 의미로 확장된 지형-민족명의 사례이다.

민족명과 관련된 파생 개념으로는 민족명에서 형성된 특정 지명을 나타내는 민족지명이 있으며, 많은 지역 및 국가의 이름이 민족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명은 특정 민족이나 민족 집단의 정체성, 역사적 맥락,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사회언어학 및 인명학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다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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