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민머리'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로,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 (역사적 의미): 탕건(宕巾)을 쓰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체는 높으나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다. 여기서 탕건은 조선 시대에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친 사람이나 벼슬아치가 쓰던 관모의 하나이다. 따라서 탕건을 쓰지 못한 사람, 즉 지체(문벌)는 높으나 현직에 있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의미에 대해 '백두(白頭)'와 동의어로 제시하고 있다.
둘째 (현대적 의미): 현대 한국어에서 '민머리'는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 또는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깎은 상태를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사용된다. '대머리'와 유사한 의미로 쓰이지만, 세부적으로 보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머리'는 유전적 혹은 병리적 요인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져 정수리나 뒤통수가 드러난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 '민머리'는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음에도 밀어서 아주 짧게 깎은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일상 언어에서는 두 단어가 엄밀히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원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의 설명에 따르면, '민머리'의 '민'은 '털이 빠지다'라는 의미를 지닌 중세 한국어 동사 '믜다'의 관형사형 '믠'이 단모음화하여 만들어진 형태이다. 이것이 현대 한국어에서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민-'으로 남은 것이다. 참고로 '민물'(freshwater)의 '민'은 위와는 다른 기원(15세기 'ᄆᆡᆫ믈'의 'ᄆᆡᆫ')에서 온 것으로, 표면적으로 형태는 같으나 어원이 다르다.
용례
- "그는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고 민머리로 지냈다." (역사적 의미)
- "머리를 빡빡 밀어 민머리로 다닌다." (현대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