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얀-구레비치 MiG-21(나토 보고명: 피시베드, Fishbed)은 소련의 미코얀-구레비치 설계국(Mikoyan-Gurevich Design Bureau)에서 개발한 초음속 제트 전투기이자 요격기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생산되어 소련 공군을 비롯한 바르샤바 조약 기구 국가들과 다수의 제3세계 국가들에 대량으로 배치되었으며, 항공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초음속 전투기 중 하나로 기록된다.
개발 배경 및 특징 1950년대 초반 소련은 고고도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마하 2급 전투기 개발을 요구했다. 미코얀-구레비치 설계국은 델타익과 테일리스(Tail-less) 형식을 채택한 경량 전투기 Ye-2/Ye-4 시제기를 거쳐 1956년 초도 비행을 성공시켰으며, 1959년부터 양산형 MiG-21F가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기체는 소형 경량으로 높은 추력대중량비를 가지며, 충격파 콘(Shock cone)이 장착된 전면 흡입구와 후퇴익이 아닌 삼각익(델타익)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파생형 MiG-21은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다수의 파생형이 존재한다.
- 초기형 (MiG-21F, F-13, PF, PFM): 주간 요격 및 전투 임무 위주, 레이더 성능 및 무장 제한적.
- 중기형 (MiG-21M, MF, S, SM, bis): 레이더 성능 향상(RPK-20/23 등), R-3R/RS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 부여, 엔진 출력 향상(R-11F2S-300 → R-25-300), 연료 탑재량 증대 및 공중급유 프로브 장착(일부 형상).
- 수출형/면허생산형: 인도의 HAL(Hindustan Aeronautics Limited) 면허 생산형(Type 77, Type 96, Bison 업그레이드형), 체코슬로바키아의 아에로(Aero) 면허 생산형, 중국의 청두 J-7(수출명 F-7) 계열 등이 있다.
운용 역사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 공군 소속으로 미군 전투기(F-4 팬텀 II, F-105 선더치프 등)와 교전하여 다수의 전과를 올렸으며, 중동 전쟁(제3차, 제4차 중동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인도-파키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 등 다수의 실전에 투입되었다. 냉전 시기에는 서방 진영의 주력 전투기(F-104, F-5, 미라주 III 등)와 대비되는 동구권의 대표적인 경전투기로 자리매김했다.
성능 제원 (MiG-21bis 기준)
- 승무원: 1명
- 전장: 15.76 m
- 전폭: 7.15 m
- 전고: 4.10 m
- 최대 이륙 중량: 9,800 kg
- 엔진: 투만스키 R-25-300 터보제트 엔진 (애프터버너 사용 시 추력 69.6 kN / 7,100 kgf)
- 최대 속도: 마하 2.05 (고도 13,000 m), 마하 1.1 (해수면)
- 실용 상승 한도: 17,500 m
- 행동 반경: 약 600 km (내부 연료만), 약 1,200 km (보조 연료 탱크 장착 시)
- 무장: GSh-23L 23mm 기관포 1문 (초기형은 30mm NR-30 1문), 공대공 미사일(R-3S, R-13M, R-60, R-73 등) 및 공대지 무장(로켓, 폭탄, 건포드 등) 탑재 가능 (하드포인트 5개소)
평가 및 의의 MiG-21은 저렴한 생산 비용, 간단한 정비 구조, 높은 기동성(특히 순간 선회 능력)과 마하 2 이상의 속도 성능을 겸비하여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 세계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델타익 특성상 유도 항력(Induced drag)이 커서 에너지 손실이 빠르고, 후방 시계가 제한적이며, 초기형일수록 레이더와 항공전자 장비의 성능이 서방 동급 기종에 비해 열세였다. 후기형(bis, 랜서, 바이슨 등)에서는 헬멧 장착 조준기(HMS), R-73 미사일, 현대식 레이더 및 MFD 장착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21세기 들어 다수의 운용국이 4/4.5세대 전투기로 교체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현역으로 운용 중이거나 표적 드론, 훈련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