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는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가 1922년에 발표한 노벨레(중단편 소설)이다. 독일어 원제는 Brief einer Unbekannten이며, 한국어로는 모르는 여인의 편지, 낯선 여인의 편지 등 여러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개요
이 작품은 어느 날 아침, 저명한 소설가 R.이 발신인 불명의 두툼한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편지의 첫머리에는 "저를 결코 알지 못하는 당신께"라고 쓰여 있다. 편지를 쓴 여인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평생에 걸쳐 R.을 향해 품어온 일방적인 사랑과, 그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 방금 죽었음을 고백한다. 여인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며, R.은 편지를 다 읽고 나서도 그녀가 누구인지 끝내 기억해내지 못한다.
줄거리
가난한 홀어머니와 살던 소녀는 이웃에 이사 온 부유하고 교양 있는 작가 R.을 첫눈에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몰래 그의 생활을 관찰하고, 이후 어머니의 재혼으로 다른 도시로 떠난다. 2년 후 빈으로 돌아온 그녀는 R.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지지만, 그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상대 정도로만 기억한다. 그녀는 R.의 아이를 낳지만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아이를 홀로 키운다. 아이가 병으로 죽자, 여인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R.에게平生의 사랑과 인생 전부를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낸다.
문학적 특징
츠바이크는 동시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도 한 여인의 집요하고 헌신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대상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의 무관심이 대비를 이루며, 일방적 사랑과 인간 관계의 비대칭성을 주제로 다룬다. 서사 구조는 짧은 도입부와 결말부가 틀(액자)을 이루고, 그 안에 여인의 1인칭 시점 편지가 전체 내용을 구성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영화화
이 소설은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1948년 막스 오퓔스(Max Ophüls) 감독, 조안 폰테인 주연의 미국 영화 Letter from an Unknown Woman과, 2004년 쉬징레이(徐靜蕾, Xu Jinglei)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한 중국 영화 一個陌生女人的來信(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가 있다. 1948년 작품은 영화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BBC 선정 100대 미국 영화,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등 여러 목록에 포함되었다.
국내 번역
한국에서는 1954년 김용섭이 번역한 《백장미의 수기》를 시작으로, 《모르는 여인의 편지》, 《낯선 여인의 편지》,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등 다양한 제목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