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리두린(학명: Mieridduryn bonniae)은 공하강 절지동물에 속하는 멸종한 동물의 한 속으로, 오르도비스기 중기(다리윌절)에 현재의 영국 웨일스 지역에 서식했다. 2022년에 Pates et al.에 의해 학계에 처음 기재되었으며, 웨일스의 랜드린도드웰스 근처 캐슬 뱅크(Castle Bank)에서 발견된 단 한 점의 화석 표본을 바탕으로 명명되었다.
어원
속명 'Mieridduryn'은 웨일스어 'mieri'(나무딸기, bramble)와 'duryn'(주둥이, snout)의 합성어로, '나무딸기 주둥이'라는 뜻이다. 종소명 'bonniae'는 화석 발굴 현장 소유주의 조카인 보니 두엘(Bonnie Douel)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형태적 특징
미에리두린의 화석 표본 길이는 등쪽 가장자리 기준 약 13mm이다. 머리 윗부분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 융합된 주둥이가 달려 있으며, 머리 꼭대기에는 원형의 등 경판이 있다. 입(구주)은 길이 약 0.4mm이며 몇 개의 약간 경화된 판이 보존되어 있다. 몸통에는 두 종류의 부속지가 있는데, 엽족(lobopod) 형태의 다리와 배측면의 지느러미가 그것이다. 사방사형 구기(oral cone), 펄럭이는 몸통 부속지들, 엽족 형태의 다리 등 공하강(Dinocaridida)의 특징을 여러 가지 공유한다.
분류
미에리두린의 분류학적 위치는 현재까지도 논쟁 중이다. 두 가지 주요 가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 가설은 미에리두린이 캄브리아기의 오파비니아과(Opabiniidae)에서 비슷한 특징들을 가진 채 진화한 절지동물 줄기군 내의 새로운 분류군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이 동물이 방사치류(Radiodonta)와의 수렴진화 결과이며, 마지막까지 생존한 오파비니아류(opabiniid)라는 것이다. 후자의 가설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진정한 계통학적 위치는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생물학적 중요성
미에리두린의 발견 이전에는 후르디아과(Hurdiidae) 방사치류(예: Aegirocassis, Pseudoangustidontus, Schinderhannes)만이 캄브리아기를 넘어 살아남은 공하강 동물로 여겨졌다. 미에리두린의 존재는 공하강이 캄브리아기 이후에도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종 다양성이 더 풍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이 동물이 오파비니아류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오파비니아류가 오르도비스기 중기까지 생존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4천만 년 이상 더 오래 생존한 것이 된다.
캐슬 뱅크에서는 미에리두린과 유사하지만 더 작은 또 다른 미명명 화석 절지동물 표본(NMW.2021.3 G.8)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미에리두린의 유생 단계이거나 완전히 별개의 속과 종에 해당할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