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파제로(Mitsubishi Pajero)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미쓰비시 자동차공업이 생산한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이다. 1982년부터 2021년까지 약 39년간 4세대에 걸쳐 생산되었으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 5세대 모델이 발표된 바 있다.
차명인 '파제로(Pajero)'는 산고양이(스라소니)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다만 'Pajero'가 스페인어로 '색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영국에서는 '쇼군(Shogun)', 스페인·인도·북아메리카 등에서는 '몬테로(Montero)'라는 차명으로 판매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1세대 모델이 현대정공을 통해 '현대 갤로퍼'라는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되었으며, 4세대 모델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정식 수입 판매된 이력이 있다.
1세대(1982~1991)는 1979년 도쿄 모터쇼에 출품된 컨셉트 카 '파제로 Ⅱ'를 바탕으로 양산화되었으며, 일본에서 SUV를 대중화시킨 모델로 평가된다. 숏 바디(메탈 탑, 캔버스 탑)가 먼저 출시되었고, 1983년에는 전장과 축거를 연장한 롱 바디가 추가되었다. 미국에서는 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통해 닷지 브랜드의 '레이더'라는 차명으로도 판매되었다.
2세대(1991~1999)는 1세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세계 최초의 슈퍼 셀렉트 4WD와 멀티 모드 ABS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되었다. 일본의 SUV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이 장착되기도 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파리-다카르 랠리 출전을 위해 2세대 숏 바디를 개량한 '파제로 에볼루션'이 별도로 개발·생산되었다.
3세대(1999~2006)는 차체가 대형화되었고, 프레임 차체와 모노코크 차체의 장점을 결합한 래더 프레임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여 강성을 크게 높였다. 4세대(2006~2021)는 직선 위주의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2.8L·3.2L 터보 디젤 및 3.0L·3.5L·3.8L V6 가솔린 엔진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었다.
파제로는 '죽음의 랠리'로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수차례 출전하여 여러 차례 우승을 포함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2019년 일본 내수 시장에서 파이널 에디션이 완판되며 일본 판매가 종료되었고, 이후 동남아시아·중동 등 일부 시장에서 판매가 지속되다가 2021년 7월 전 세계적으로 단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