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암(Miriam, 히브리어: מִרְיָם)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므람과 요게벳의 딸이며 모세와 아론의 누나이다. 성경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여선지자(여예언자)로 기록되어 있다.
신분과 가족 관계
미리암은 레위 지파에 속한 가문 출신이다. 아버지는 아므람, 어머니는 요게벳이며, 두 명의 남동생인 모세와 아론이 있다. 출애굽기 2장의 기록에 따르면, 갈대 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가 나일강에 버려졌을 때 미리암은 멀리서 이를 지켜보았고, 바로의 딸이 모세를 발견한 후 어머니 요게벳을 유모로 천거하여 모세가 생모의 품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였다.
성경에서의 역할
미리암은 출애굽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묘사된다. 홍해를 건넌 후에는 소고를 들고 여인들과 함께 춤추며 승전 찬양을 이끌었다(출애굽기 15장 20~21절). 이는 성경에서 여성의 구원 찬양이 기록된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미가서 6장 4절에서는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되 종살이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내가 너보다 앞서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냈느니라"라고 언급되어, 미리암이 모세·아론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간주됨을 보여준다.
모세 비방 사건
민수기 12장에 따르면,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구스 여인과 결혼한 일을 두고 모세를 비방하였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미리암을 문둥병(나병)에 들게 하셨고, 모세의 중재 기도 이후 7일간 진영 밖에 격리되었다가 회복된 것으로 기록된다. 이 사건의 정확한 배경과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죽음
미리암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간 방랑한 마지막 시기에 가데스에서 사망하여 그곳에 장사되었다(민수기 20장 1절). 유대 전승에서는 미리암의 죽음과 함께 '미리암의 우물'이라 불리는 기적적인 물이 마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름의 의미
히브리어 이름 '미리암'(מִרְיָם)의 어원은 확정적이지 않다. '반항' 또는 '쓴 것'(bitterness), '사랑받는 자' 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이름은 헬라어 '마리아'(Μαρία)와 동일한 어원으로 여겨지며, 신약성경의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의 이름과 연결된다.
종교적 위상
미리암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 전통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유대교의 탈무드에서는 이스라엘의 일곱 주요 여선지자 중 하나로 칭송받는다. 이슬람교의 코란에서도 모세의 누이로서 등장한다. 현대에는 유대교 페미니즘 운동에서 미리암을 기리는 컵(미리암의 컵)과 같은 상징적 의례가 발전하기도 하였다. 동방 정교회에서도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