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Miranda) 또는 천왕성 V(Uranus V)는 천왕성의 둥근 다섯 개의 주요 위성 중에서 가장 작고 가장 안쪽 궤도를 도는 위성이다. 1948년 2월 16일, 네덜란드계 미국인 천문학자 제러드 카이퍼(Gerard P. Kuiper)가 텍사스주 멕도널드 천문대의 2080mm 오토 스트루베 망원경을 사용하여 발견하였다. 이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The Tempest)에 등장하는 인물 미란다에서 따온 것으로, 아리엘·움브리엘·티타니아·오베론 등 다른 천왕성의 위성들이 문학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을 가진 전통을 따른 것이다. 미란다는 100년 만에 새로 발견된 천왕성의 위성이었다.
미란다의 지름은 약 470km로, 정역학적 평형(구형)을 이룬 태양계 천체 중 가장 작은 부류에 속하며, 표면 반사율은 약 0.32이고 평균 표면 온도는 약 60K이다. 미란다는 평균 밀도가 약 1.2g/cm³로 천왕성의 주요 위성들 중 가장 낮으며, 이는 상당 부분이 수빙(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내부에는 규산염과 유기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란다의 궤도를 살펴보면, 궤도 긴반지름은 약 129,390km이고 공전 주기는 약 1.41일(약 34시간)이다. 미란다는 달처럼 조석 고정되어 항상 같은 면이 천왕성을 향한다. 궤도 경사는 약 4.2도로, 행성에 가까이 있는 위성치고는 크며 다른 주요 천왕성 위성들의 궤도 경사의 약 10배에 달한다. 이 비정상적으로 큰 궤도 경사는 과거 미란다가 움브리엘과 3:1 궤도 공명을 겪으며 조석 가열을 받았던 이론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천왕성은 자전축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으며, 미란다의 궤도 또한 황도에 대해 거의 수직이어서 천왕성처럼 극적인 계절 변화가 반복된다.
미란다는 태양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거친 지형을 가진 천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형으로는 베로나 루페스(Verona Rupes) 절벽이 있는데, 이는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절벽으로 그 높이는 약 5~20km로 추정되며, 낮은 중력 때문에 절벽 꼭대기에서 바위를 떨어뜨리면 바닥에 닿기까지 약 10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미란다 표면에는 "코로나"(coronae)라 불리는 세 개의 크고 독특한 V자형 또는 타원형 곡선 구조(아르덴, 엘시노어, 인버네스)가 존재하며, 이들은 고랑과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의 오래된 크레이터 지형과 뚜렷한 경계로 나뉜다.
미란다의 표면은 여러 구역이 거대한 협곡으로 구분된 조각조각난 모습을 하고 있어, 과거 극심한 지질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표면의 충돌구 개수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형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젊어 1억 년 미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란다의 독특한 지형이 형성된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존재한다. 하나는 미란다가 과거 거대한 충돌로 산산이 부서진 뒤 조각들이 다시 뭉쳐 기이한 지형이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이론은 움브리엘과의 궤도 공명으로 생겨난 조석 가열이 얼음 내부를 녹여 다이어피어(뜨거운 물질의 상승)나 얼음 화산 분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란다가 현재도 지질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란다에 대한 거의 모든 지질 정보는 1986년 1월 보이저 2호(Voyager 2)의 천왕성 근접 통과 때 촬영된 자료에서 얻어진 것이다. 당시 미란다의 남반구가 태양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반구에 대한 관측만 이루어졌고, 북반구의 지형은 촬영되지 않았다. 미란다의 겉보기 등급은 약 +15.8~+16.6으로 밝지 않아 대부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에게는 관측이 어려운 대상이다. 미란다와 천왕성계에 대한 보다 정밀한 탐사는 향후 계획된 천왕성 궤도선 및 탐사선(Orbiter and Probe) 임무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