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Metcalfa pruinosa)는 노린재목 매미아목 선녀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 해충이다. 학명은 1830년 미국의 곤충학자 토머스 세이(Thomas Say)가 최초로 기술하였다.
외형적으로 성충은 몸길이가 약 5.5~8mm에 달하며, 가장 넓은 부분의 폭은 2~3mm 정도이다. 체색은 갈색에서 회색까지 다양하며, 머리와 앞가슴은 연한 황갈색을 띤다. 휴식 시에는 사다리꼴 모양의 앞날개를 지붕처럼 접어 몸을 감싼다. 약충은 몸길이 약 3.2mm로, 몸을 덮는 흰색의 밀랍 물질 때문에 솜털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분포 지역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이후 유럽 여러 국가(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영국 등)와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005년 경남 김해시의 단감 농가에서 피해가 처음 보고되었고, 2009년에 공식적으로 유입이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분포 범위를 넓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곤충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관리하고 있다.
생태적으로는 1년에 한 세대를 거치는 다화성 곤충이다. 겨울철에는 기주식물의 나뭇가지 틈에서 알로 월동하며, 이듬해 5월 중하순경 약충이 부화한다. 약충기가 지난 뒤 7월 중순부터 성충으로 우화하고, 8월부터 산란을 시작하여 야외에서는 10월까지 관찰된다. 암컷 한 마리는 약 90~100개의 알을 낳으며, 점프와 비행을 통해 인접한 기주식물로 쉽게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들은 성충과 약충 모두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는 흡즙성 해충이다. 감나무, 포도나무, 감귤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체리 등 과수 작물뿐 아니라 단풍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아까시나무, 참나무류 등 다양한 활엽수를 기주 식물로 삼는 다식성 곤충이다. 수액 흡즙으로 인해 나무의 생육이 부진해지고 심한 경우 말라 죽을 수 있으며, 분비하는 감로(배설물)에 그을음병이 발생하여 잎과 가지가 지저분해지는 피해도 유발한다.
방제 측면에서, 대한민국 농촌진흥청은 미국선녀벌레를 돌발해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화학적 방제는 약충기와 성충기로 나누어 시기별로 살충제를 처리하는 방식이 권장되며, 약충 발생 초기인 5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의 집중 방제가 효과적이다. 생물적 방제로는 약충에 기생하는 미국선녀벌레 집게벌(기생봉)이 알려져 있으며, 무당벌레와 풀잠자리 같은 토착 천적이 약충을 포식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부터 4년간 집게벌을 전국 29개 지역에 방사한 결과 최대 30%의 기생률을 확인하여 생물적 방제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일부 인터넷 자료에서 미국선녀벌레를 중국 원산의 Lycorma delicatula(꽃매미)로 혼동하여 설명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는 학명과 분류상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미국선녀벌레는 선녀벌레과(Flatidae)에 속하는 Metcalfa pruinosa로서 별개의 곤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