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너구리는 식육목 아메리카너구리과(라쿤과, Procyonidae)에 속하는 포유류로, 학명은 Procyon lotor(Linnaeus, 1758)이다. 일반적으로 '라쿤(Raccoon)' 또는 '아메리카너구리'로도 불리며,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미국너구리'라는 명칭은 외형이 한국의 너구리와 비슷하게 보이는 데서 비롯된 통칭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미국너구리와 한국의 너구리(Nyctereutes procyonoides)는 서로 다른 종이며, 너구리는 개과(Canidae)에 속하는 반면 미국너구리는 아메리카너구리과에 속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캐나다 남부에서 미국 전역, 멕시코, 중앙아메리카에 걸쳐 분포한다. 이후 유럽과 일본 등지에 도입되거나 유입되어 침입종으로 정착한 지역도 있다. 몸길이는 약 40~70cm, 몸무게는 5~26kg 정도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털은 길고 거칠며 회갈색을 띠고, 눈 주위에 검은 가면 모양의 무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다. 꼬리에는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고리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잡식성 동물로서 곤충, 벌레, 게, 가재, 물고기, 개구리, 새알, 도토리, 견과류, 과일, 작은 설치류 등 매우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잡식성 정도가 높아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도시 지역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주로 야행성이며 혼자 생활하거나 작은 가족 집단을 이루어 산다. 앞발가락이 길고 유연하여 물건을 세밀하게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며, 먹이를 물에 씻어 먹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영과 나무 타기에도 능숙하다.
번식기는 대체로 1월 말에서 3월 중순 사이에 일조량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시작된다. 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평가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인 멸종 위협은 낮은 수준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라쿤'이라는 영어 명칭과 '미국너구리'라는 명칭이 모두 통용된다. '라쿤'(raccoon)이라는 영어 단어는 미국 버지니아 식민지 시대에 사용되던, '손으로 긁는 동물'을 뜻하는 원주민 파우하탄(Powhatan) 용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학명 중 종소명 'lotor'는 라틴어로 '씻는 자'를 의미하며, 앞발을 사용해 먹이를 씻는 습성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