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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라카 술탄국

믈라카 술탄국(말레이어: Kesultanan Melayu Melaka, Malacca Sultanate)은 15세기 초반부터 1511년까지 말레이 반도 남서부, 현재의 말레이시아 믈라카주 일대에 존재했던 말레이계 이슬람 술탄국이다. 수도는 믈라카(말라카)였다.

건국 및 초기 역사

건국 시기는 학계에 따라 이견이 있다. 일반적으로 싱가푸라 왕국의 왕이었던 파라메시와라(Parameswara, 이스칸다르 샤흐로도 알려짐)가 1400년경 건국한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나, 일부 연구에서는 1262년으로 보기도 한다. 파라메시와라는 수마트라섬 남부 스리비자야 왕국의 왕자 출신으로, 마자파힛 왕국의 침공을 피해 말레이 반도로 이동한 뒤 오랑 라웃(Orang Laut, 바다 백성)의 협력을 얻어 믈라카를 건국했다. 처음에는 힌두 국가였으나, 1409년 파사이 공주와의 결혼을 계기로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다.

명나라와의 관계

믈라카 술탄국은 명나라의 충실한 조공국이었다. 영락제가 파견한 정화 함대가 믈라카에 내항하면서 양국 관계가 긴밀해졌고, 정화 함대의 보호 아래 믈라카는 동서 무역의 중계항으로 성장하였다. 파라메시와라를 비롯한 초기 통치자들은 여러 차례 정화 함대에 동승하여 중국을 방문하였다.

번영기

제5대 술탄 무자파르 샤(Muzaffar Shah, 재위 1446~1459) 치세에 이슬람이 국교로 정해졌고, 타이 아유타야 왕조의 침공을 격퇴하면서 말레이 반도 전역과 수마트라섬 동해안으로 세력을 확장하였다. 제6대 술탄 만수르 샤(Mansur Shah, 재위 1459~1477)는 최초로 '술탄' 칭호를 사용하였으며, 파항을 정복하고 마자파힛 왕국을 약화시켰다. 제7대 술탄 알라우딘 리아얏 샤(Alauddin Riayat Shah)는 젊은 나이에 독살당했고, 그의 아들 마흐무드 샤(Mahmud Shah, 재위 1488~1511) 치세에 믈라카는 최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당시 믈라카 항구에는 인도의 구자라트, 남인도 타밀 지역, 자와섬, 중국, 류큐 왕국 등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들었으며, 80여 개 언어가 통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주요 교역품은 인도의 면직물, 말루쿠 제도의 향신료, 수마트라의 금과 후추,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 티모르의 백단 등이었다.

멸망

1511년, 포르투갈의 인도 총독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Afonso de Albuquerque)가 19척의 군함과 1,400명의 병력을 이끌고 믈라카를 정복하였다. 술탄 마흐무드 샤는 남쪽으로 피신하여 조호르 술탄국을 세웠고, 그의 자손들은 말레이 각지의 술탄이 되었다.

영향과 유산

믈라카 술탄국은 말레이 반도 역사에서 황금기로 평가받으며, 말레이 민족 정체성 형성과 말레이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고전 말레이어가 해양 동남아시아의 공용어로 자리 잡았고, 자위 문자(Jawi script)가 문화·종교·지적 교류의 주요 매체가 되었다. 오늘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일대가 그 영역에 해당하며, 말레이시아에는 이름을 이어받은 믈라카주(Melak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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