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미는 거미목 키벨리과(Cybaeidae)에 속하는 거미의 일종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담수 환경에서 서식하는 유일하게 완전히 수중 생활을 하는 거미이다. 학명은 Argyroneta aquatica이다. 물속에서 직접 호흡하지 않고, 배 부분에 난 털 사이에 공기를 저장하거나 수초 사이에 종(鐘) 모양의 거미줄을 쳐 공기 둥지를 만들어 그 속에서 생활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어원
'물거미'는 '물(水)'과 '거미'가 결합된 단어로, 물속에서 서식하는 거미라는 의미에서 유래하였다.
특징
- 형태: 몸길이는 암컷이 약 8~15mm, 수컷이 약 7~12mm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몸통은 주로 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며, 특히 배 부분에는 가는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물을 튕겨내고 공기를 포집하는 데 유리하다. 물속에서는 이 털 사이에 갇힌 공기 방울 때문에 배가 은빛으로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 생태: 물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수중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독특한 공기 저장 방식이다. 이들은 수면 위로 올라가 배 부분의 털 사이에 공기를 붙여 물속으로 가져오거나, 수초 사이에 종 모양의 튼튼한 거미줄을 쳐서 만든 공기 둥지에 여러 차례 공기를 운반하여 채워 넣는다. 이 공기 둥지는 잠수종 역할을 하며, 물거미는 이 안에서 산소를 공급받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호흡한다. 또한 이 둥지는 물거미가 먹이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짝짓기를 하거나 알을 낳는 보금자리로도 활용된다. 이 둥지는 물속의 산소가 용존되어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특성이 있다.
- 먹이: 주로 물벼룩, 장구벌레, 실지렁이 등 작은 수서곤충이나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 거미줄이나 공기 둥지를 이용해 먹이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포획한다.
분포
유럽과 아시아 전역의 비교적 깨끗한 담수 환경, 즉 연못, 호수,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수로 등에서 발견된다. 대한민국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관찰될 수 있는 종이다.
보전 현황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지만, 서식지 파괴 및 수질 오염에 매우 민감하여 개체 수가 감소하는 지역이 많다. 특히 깨끗한 담수 생태계가 파괴되면 물거미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므로, 수질 환경 보전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