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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정의

물은 화학적으로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결합한 화합물(H₂O)로, 상온에서 색·냄새·맛이 없는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생물이 생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물질로, 지구 표면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강, 호수, 바다, 지하수, 빗물, 눈, 얼음, 수증기, 안개 등의 다양한 형태로 분포한다.

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위키낱말사전에 따르면, 현대 국어 '물'의 옛말인 '믈'은 15세기 문헌(훈민정음 해례본, 1446)에서부터 나타난다. 17세기 이후 'ㅁ'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뀌는 원순 모음화가 일어나 '물'로 바뀌면서 현재의 형태에 이르렀다. 일부 학설은 신라어 '믈', 퉁구스어·만주어·일본어 등에서 'm-'으로 시작하는 물 관련 어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기도 하나, 이는 학계에서 폭넓게 확정된 결론은 아니다.

의미와 용법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물'은 크게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1. 구름이 비로 내려 냇물, 호수, 바다 따위를 이루며, 샘에서 솟기도 하는 생물의 생활에 꼭 있어야 할 물질.
  2. 강이나 못 또는 바다를 두루 일컫는 말.
  3. '조수'를 일컫는 말.
  4. 액체 상태의 것, 또는 물기가 많은 것.
  5. 음료수, 술 따위를 비유하여 일컫는 말.
  6. 물건에 묻어서 드러나는 빛깔.
  7. 물고기 따위의 싱싱한 정도.

또한 의존 명사로는 '(일부 명사나 관형사, 어미 뒤에 쓰여) 무렵'의 뜻으로, 접미사로는 '(일부 명사에 붙어) 물건이나 물질'의 뜻을 더하는 용법이 있다. 대표적인 파생어·합성어로는 '물고기', '물방울', '물결', '바닷물', '빗물', '우물', '뜨물' 등이 있다.

화학적·물리적 성질

18세기에 라부아지에(A. Lavoisier)가 물이 원소가 아니라 산소와 수소의 화합물임을 밝혔고, 이후 돌턴(J. Dalton)의 원자설을 통해 분자식 H₂O임이 확인되었다. 자연 상태의 물은 항상 극미량의 다른 원소를 함유하며, 순수한 H₂O는 실험실에서만 얻을 수 있다.

물은 1기압에서 0℃에 얼고 100℃에서 끓는다. 비중은 4℃에서 최대가 되며, 비열이 높아 다량의 열을 흡수해도 자신의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는 물 분자 사이의 수소 결합 때문이며, 이러한 성질 때문에 체온 조절과 같은 생리적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물학적 중요성

생물체를 구성하는 물질 중 물은 생물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하며, 많은 경우 95%에 이르기도 한다. 인간의 신체 역시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물질대사에서 생긴 노폐물을 용해하여 체외로 배출하고, 체내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문명과 문화

인류 문명이 큰 하천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것은 농경과 산업 활동에 물이 필수불가결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1441년(세종 23)에 측우기를 제작하여 비를 관측하였는데, 이는 세계 기상관측사상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또 수표를 세워 청계천과 한강의 수위를 관측하였다.

한국 문화에서 물은 설화·제례·민속신앙·문학 등에 깊이 반영되어 있다. 물과 관련된 속담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가 있으며, 관용구로 '물 쓰듯' 등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을 4원소설의 한 요소로 제시한 바 있다.

기후와 순환

지구상의 물은 증발·강수·유수·삼투의 과정을 통해 순환하며, 지구 표면의 기후 변화와 지각 변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800∼1,000㎜로 세계 평균치에 비해 비교적 비가 많은 지역에 속하며, 여름철 3개월의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50∼65%에 달하는 계절적 편중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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