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문수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 산스크리트어: मञ्जुश्री Mañjuśrī)은 대승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과 함께 불교의 4대 보살로 불리며, 예불문에서는 '대지(大智) 문수보살'이라고 칭한다.

어원

범어(산스크리트어) 원어는 '만주슈리(Manjushri)'로, 중국에서 한자로 음차하여 문수사리(文殊師利) 또는 문수시리(文殊尸利)로 표기하였고, 이를 줄여 문수(文殊)라 부르게 되었다. '만주'는 '달다, 묘하다, 훌륭하다'는 뜻이고, '슈리'는 '복덕이 많다, 길상하다'는 뜻으로, 합쳐서 '훌륭한 복덕을 지녔다'는 의미가 된다. 한역하여 묘길상(妙吉祥), 묘덕(妙德), 묘음보살(妙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정체에 관한 여러 설

문수보살의 정체에 대해서는 불교 경전에 따라 여러 가지 설명이 존재한다. 첫째,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후 인도에 태어나 반야(般若)의 지혜를 선양하고 《반야경》을 결집·편찬한 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이로 인해 모든 부처의 스승이자 부모로 표현되기도 한다. 둘째, 오랜 옛날에 이미 성불하여 용존상불(龍尊上佛)·대신불(大身佛)·신선불(神仙佛)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살의 몸을 나타냈다는 설이 있다. 이 설에 따르면 미래에 다시 성불하여 보견여래(普見如來)라고 불릴 것이라고 한다. 셋째, 《천수경》에 나오는 환희장마니보적불(歡喜藏摩尼寶積佛)이 곧 문수보살이라는 설도 있다.

도상(圖像)과 상징

문수보살은 일반적으로 연화대에 앉아 오른손에 지혜의 칼을, 왼손에 푸른 연꽃(청련화)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지혜의 칼은 중생의 모든 번뇌와 장애를 끊어 없애는 것을 상징한다. 또한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도 자주 묘사되는데, 사자는 위엄과 용맹을 상징한다. 사자를 탄 문수보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다라니집경》으로, "문수보살의 몸은 흰색이며 정수리 뒤에 빛이 있고, 칠보의 영락과 보관, 천의 등으로 장엄하고 사자에 올라타고 있다"고 전한다. 머리에 맺은 다섯 개의 상투는 대일여래의 오지(五智)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불교 경전에서의 역할

《화엄경》에서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불의 양쪽 협시보살(夾侍菩薩)로 등장한다. 보현보살이 실천적 구도자의 측면을 담당한다면, 문수보살은 지혜의 좌표로서 역할을 한다. 《유마경》에서는 석가모니의 대리로 유마거사를 문병하여 대승불이(大乘不二)의 법문에 대해 논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십대원(十大願)

문수보살에게는 중생 제도를 위한 10가지 대원(큰 서원)이 전해진다. 그 내용은 모든 중생이 부처의 가르침을 성취하게 하고, 자신을 비방하거나 미워하는 중생까지도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하며, 육도(六途)의 중생을 교화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겠다는 등의 서원을 포함한다.

한국에서의 문수신앙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문수보살 신앙이 전승되었다.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慈藏律師)가 643년(선덕여왕 12) 중국 오대산(산서성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귀국한 후, 강원도 오대산 중대에 적멸보궁(寂滅寶宮)을 건립하고 황룡사에 9층탑을 세워 문수신앙의 중심 도량을 마련하였다. 이로써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상주처(常住處)로 믿어져 왔으며, 남한에서 산 전체가 불교성지인 곳은 오대산이 유일하다.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등창병으로 고생할 때 오대산 상원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문수동자의 감응을 받아 병이 나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며, 이때 제작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은 조선 초기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사찰의 대웅전에서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왼쪽에 문수보살이, 오른쪽에 보현보살이 협시로 봉안되는 경우가 많다. 문수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문수전(文殊殿)을 따로 두는 사찰도 있다. 대표적인 문수도량으로는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울산 문수사, 고창 문수사, 춘천 청평사 등이 있다.

중국 및 티베트에서의 신앙

중국에서는 8세기 무렵부터 문수보살 숭배가 널리 유행하였으며, 산서성(山西省)의 오대산(우타이산)은 문수보살의 성지로서 수많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도 문수보살은 중요한 보살로 숭배되며, 불경을 읽기 전에 문수보살께 예경하는 게송을 읊는 관행이 있다. 티베트 계열의 탕카(탱화)에서는 칼끝이 불꽃에 휩싸인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