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과대학(文理科大學, College of Arts and Sciences)은 인문학(문과) 계열과 자연과학(이과) 계열의 학과를 하나의 단과대학으로 통합하여 운영하던 대학 조직 형태이다. 한국 대학사에서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널리 존재하였으며, 이후 학문 분야의 세분화와 대학 규모 확대에 따라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등으로 분리되면서 대부분 소멸하였다.
역사적 배경
해방 직후인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가 설립될 당시, 문리과대학은 9개 단과대학 중 하나로 포함되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은 경성대학의 법문학부 문과 계통과 이공학부 이과 계통을 통합하여 발족하였으며, 문학부와 이학부로 편제되었다. 문학부는 동숭동 캠퍼스에, 이학부는 청량리의 옛 경성제국대학 예과 건물에 각각 위치하였다. 6·25 전쟁 시기에는 부산에서 임시 교사를 열어 수업을 이어갔고, 전쟁 이후 서울 동숭동 본교사로 복귀하였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는 대학 정원이 적어 학문 분야별로 별도의 단과대학을 설치하기 어려웠던 많은 대학에서 문리과대학이 흔하게 존재하였다. 특히 해방 이후 초창기에는 문과 위주의 학과가 주를 이루던 대학들이 점차 자연계 학과를 개설하면서 문리과대학 형태를 띠게 된 경우가 많았다.
분리와 소멸
서울대학교의 경우, 1968년부터 시작된 '서울대학교 종합 10개년 계획'(1969~1977)에 따라 문리과대학은 1975년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으로 재편되었다. 이는 한국 대학에서 문리과대학이 분리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후 대학 정원이 늘어나고 학문 분야별 전문화가 진행됨에 따라 문리과대학은 점차 여러 단과대학으로 분리되며 사라져 갔다. 2000년대에도 일부 대학 정원이 적거나 지방 캠퍼스의 규모가 작은 대학에 한정적으로 존속하기도 하였으나,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정책의 영향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현황
2025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종합대학 산하 문리과대학은 인제대학교 문리과대학이 유일하다. 인제대학교 문리과대학은 2015년에 부활하여 운영되고 있다. 2010년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학부대학 및 문리과대학 설립을 시도한 바 있으나, 교수들의 반발로 철회된 사례가 있다.
조직적 특징
문리과대학은 일반적으로 인문학(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역사학, 철학 등)과 자연과학(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학과를 포괄하였으며, 경우에 따라 사회과학 계열 학과(정치외교학, 경제학, 사회학 등)도 포함하였다. 일부 대학에서는 의예과 등 전문 학과의 예비 과정이 문리과대학 소속으로 운영되기도 하였다. 이는 문리과대학이 기초 교양 교육과 전공 기초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