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거(默居, ?~?)는 고구려 초기의 관리이자 공신으로, 《삼국사기》의 고구려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한편, 동일한 한자 표기인 묵거(墨車)는 중국 주나라 시대에 대부(大夫)가 타던 검은 칠을 한 수레를 가리키는 별개의 용어이다.
인물: 묵거(默居)
묵거는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주몽)이 부여를 탈출하여 모둔곡(毛屯谷)에 이르렀을 때 만난 세 명의 현인 중 한 명이다. 당시 묵거는 수조의(水藻衣), 즉 물풀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며, 함께 있던 재사(再思)와 무골(武骨)과 더불어 주몽의 눈에 띄었다. 주몽은 이들에게 성씨를 물었으나 답하지 않자, 묵거에게는 소실씨(少室氏, 또는 小室氏), 무골에게는 중실씨(仲室氏), 재사에게는 극씨(克氏)라는 성을 하사하였다. 주몽은 "내가 바야흐로 하늘의 크나큰 명을 받아 나라의 기틀을 열려고 하는데 마침 이 세 명의 현명한 사람을 만났으니, 어찌 하늘께서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며 이들의 능력을 살핀 뒤 각기 직무를 맡겼다고 전해진다. 이후 묵거는 동명성왕을 따라 졸본천(卒本川)에 이르러 고구려 건국에 기여하였다.
묵거의 생몰 연대와 출생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일부 학계에서는 묵거를 단순한 현자가 아니라 모둔곡 일대의 유력 세력가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수레: 묵거(墨車)
묵거(墨車)는 중국 주나라 시대에 대부(大夫) 계급이 타던 검은색 칠을 한 수레를 의미한다. 이는 고대 중국의 신분제적 의례 체계에서 대부의 지위를 상징하는 교통 수단이었다.
참고 문헌: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