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주의(無限主義, 영어: Infinitism)는 인식론(認識論)의 한 입장으로, 지식이나 인식적 정당화가 근거의 무한한 연쇄(連鎖)에 의해 성립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인식론에서 지식의 정당화 구조를 둘러싼 주요 세 입장 중 하나로서, 정초주의(Foundationalism) 및 정합주의(Coherentism)와 대비된다.
세 입장은 모두 지식 또는 정당화가 적절히 구조화된 근거의 연쇄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 동의하나, 그 연쇄가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에 관하여 견해를 달리한다. 정초주의는 순환하지 않는 유한한 연쇄를, (선형적) 정합주의는 순환하는 유한한 연쇄를 지지하는 반면, 무한주의는 순환하지 않는 무한한 연쇄를 지지한다.
무한주의의 핵심 논거는 다음과 같은 두 조건에 기초한다. 첫째, 순환 논증은 배제되어야 한다. 즉, 어떤 믿음의 정당화를 위해 그 믿음 자체나 그 믿음을 포함하는 연언(連言)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정당화를 증진시키지 못한다. 둘째, 그 자체로 더 이상의 근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기초적 근거"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근거는 추가적인 근거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의성(恣意性)의 문제에 직면한다. 이 두 조건을 모두 수용할 경우, 근거의 연쇄는 원리상 무한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무한주의는 오랜 철학사에서 대체로 주목받지 못하거나 단편적으로 논파되어 온 입장이었으나, 21세기 초에 이르러 정초주의와 정합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대안으로서 학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현대 무한주의의 주요 옹호자로는 피터 클라인(Peter D. Klein)이 대표적이며, 그는 추론(inference)이 단순히 정당화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정당화를 능동적으로 증진시키는 과정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무한주의를 체계화하였다.
무한주의에 대한 주요 반론으로는 유한한 인간 정신이 무한한 근거 연쇄를 실제로 파지(把持)할 수 없다는 유한 정신 반론(Finite Mind Objection)과, 무한한 근거 연쇄가 어떻게 최초로 발생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기원 미설명 반론(Unexplained Origin Objection) 등이 제기되어 왔다.
함께 참고할 수 있는 개념으로는 정초주의, 정합주의, 인식적 정당화, 퇴행 논증(regress argumen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