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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무진기행(霧津紀行)은 대한민국의 소설가 김승옥(金承鈺)이 1964년 10월 잡지 《사상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제목의 '무진'(霧津)은 '안개 나루'라는 뜻으로, 작가의 고향인 전라남도 순천을 모델로 하여 창작된 가상의 도시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이 아니며, 작가가 순천의 지리적·정서적 풍경을 바탕으로 설정한 허구적 공간이다.

줄거리

주인공 '윤희중'은 제약회사 전무 승진을 앞두고 잠시 고향인 무진을 방문한다. 안개가 자욱한 항구 도시 무진에서 그는 옛 친구인 조 서장, 후배 교사 박 선생, 그리고 음악 교사 하인숙을 만난다. 하인숙은 무진에 갇혀 살아가는 데 불만을 품고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윤희중에게 매달린다. 윤희중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며 도움을 약속하지만, 다음 날 서울에서 올라온 전보를 받고 현실로 돌아가면서 하인숙에게 전하려던 편지를 찢어 버리고 만다. 결국 그는 환상과 낭만의 공간인 무진을 떠나 현실의 세계로 되돌아간다.

의의와 평가

《무진기행》은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던 한국 사회에서 현대인의 내면적 소외와 허무주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섬세한 문체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김승옥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과 심리 묘사가 돋보이며, '감수성의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교과서와 대학 강의, 수능 등에서 꾸준히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현대문학 작품이다.

영상화

  • 1967년: 김수용 감독이 영화 《안개》로 각색하였다.
  • 1981년: KBS TV 문학관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드라마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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