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안국사 극락전(茂朱 安國寺 極樂殿)은 대한민국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산성로 1050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불교 전각(佛殿)이다. 적상산(赤裳山) 기슭에 자리한 안국사(安國寺)의 본전(本殿)에 해당하는 건물로,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법당이다.
건축 형태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 건물이다. 어간(御間)의 주간(柱間)을 양 협간(挾間)보다 길게 잡았으며, 각각 4짝과 2짝의 꽃살문을 달았다.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세운 두리기둥은 민흘림이 뚜렷하며, 기둥머리는 화려하게 용두(龍頭)로 장식되어 있다. 공포(栱包)는 외삼출목, 내사출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 수법에 있어 조각적 표현이 강하고 쇠서 끝이 날카로운 등 후기적 수법을 보여 준다. 배면의 공포는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맞배집임에도 측면에 공포가 배치되어 있어, 본래는 팔작지붕이었으나 중수 과정에서 지붕 구조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가구구조를 살펴보면 내진고주를 평주보다 뒤쪽으로 물려 세우고 전면 평주와 고주 사이에 대들보를 결구하였으며, 대들보 위에 충량과 대공을 두어 지붕을 지탱하는 팔작지붕의 가구 구성 방식을 보여 준다. 극락전 내부의 정면과 측면에는 후불벽을 구성하였고, 고주가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평면과 가구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연혁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 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본래 보경사 또는 산성사로도 불렸다. 극락전은 임진왜란 이후 적상산 사고(史庫)를 지키던 승병들의 숙소로 지어졌던 것으로 전해지며, 광해군 5년(1613)과 고종 1년(1864)에 증축 또는 수리되었다. 극락전의 중수 사실을 기록한 현판이 존재하나 '신묘년'이라는 간지만 있어 정확한 연대의 확인은 불가능하다.
1980년대 정부의 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라 안국사가 있던 지역이 수몰 지구로 편입되면서, 1992년 8월 무주 양수 발전소 건설로 인해 사찰 전체가 옛 호국사지(護國寺址) 옆인 현재의 위치로 이건·복원되었다. 이 과정에서 극락전 역시 이전 복원되었으며, 청하루·지장전·일주문·종각 등도 신축되었다.
문화재 지정
극락전은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으며,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현재 극락전과 함께 안국사 소장 목조아미타삼존불상·호국사비·범종 등도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의의
극락전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건축의 형태와 세부 표현을 보여 주는 건물로, 장중한 비례감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승병 숙소로 활용되며 조선 후기 사고 수비 체계와 연계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사찰 건축이라는 점에서 문화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