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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제보

무예제보(武藝諸譜)는 조선 중기 문신 한교(韓嶠, 1556~1627)가 1598년(선조 31) 왕명을 받아 편찬한 무예서(武藝書)이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무예서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찬 배경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을 겪으면서 조선 조정은 군사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명나라 군대의 병법과 전술을 도입하기 위해, 명나라 장군 척계광(戚繼光)의 병법서 『기효신서(紀效新書)』 등을 참고하여 편찬되었다. 한교는 유성룡(柳成龍)의 천거로 훈련도감에 봉직하면서 명나라 장수 허국위에게 창법 등 살수(殺手) 훈련법을 전수받아 이 책을 완성하였다.

내용과 구성

이 책에는 대봉(大棒, 곤봉), 등패(藤牌, 방패), 낭선(狼筅), 장창(長鎗, 긴 창), 당파(鎲鈀), 장도(長刀, 검) 등 6종의 개인 무기를 만드는 법과 조련법이 수록되어 있다. 사병(士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문 본문 아래에 한글(국문) 번역을 붙이고, 무예 조련 장면을 그림으로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최초의 한글 무예서로도 평가된다.

판본과 소장 현황

원간본(原刊本)은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은 1714년(숙종 40)에 다시 간행된 중간본(重刊本)으로, 권말에 이이명(李頤命, 1658~1722)이 쓴 발문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이 중간본은 2019년 2월 14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37호로 지정되었고,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원간본은 2021년 1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 의의

무예제보는 이후 조선의 무예서 편찬 전통의 시초가 되었다. 1610년(광해군 2) 최기남(崔起南)이 『무예제보』의 빠진 내용을 보충하여 편찬한 『무예제보번역속집』, 영조 대의 『무예신보』, 정조 대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1790)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 무예서 편찬 계보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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