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지》(武備志)는 중국 명(明) 시대의 학자 모원의(茅元儀, 1594~1644)가 편찬한 대규모 종합 병서(兵書)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무비전서(武備全書)라고도 하며, 총 240권 10,405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1621년(명 천계 원년)에 완성되었으며, 모원의가 명나라의 내우외환과 군사력 부족을 실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고대의 2천여 종 군사 관련 서적을 15년간 수집·편집하여 집대성한 책이다.
《무비지》는 다음의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 병결평(兵訣評) - 전18권. 《손자병법》, 《오자병법》, 《사마법》, 《삼략》, 《육도》, 《울료자》, 《이위공문대》(이른바 무경칠서)와 《태백음경》 등 아홉 종의 병서를 설명하고 평가하였다.
- 전략고(戰略考) - 전31권. 춘추 시대부터 원대(元代)까지 역대 중국 군사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다루었다.
- 진련제(陣練制) - 전41권. 역대 중국의 진도(陣圖), 장수와 병사 훈련 방법, 무기 훈련법을 소개하였다.
- 군자승(軍資乘) - 전55권. 군영 구축, 행군, 기치, 군율, 전함, 화약 병기, 둔전, 수운, 의료, 마필 등 군수 전반을 다루었다.
- 점도재(佔度載) - 전96권. 음양술, 기문육임(奇門六壬), 방여(方輿), 해양 방어, 강안 방어, 항해 등을 다루었다. 특히 이 부분에는 《정화항해도》(鄭和航海圖)와 항해천문도가 포함되어 있어 지지(地誌)로서의 성격도 갖는다.
이 책에는 2천 점에 달하는 도보(圖譜)가 첨부되어 있으며, 화약 무기로는 3연발 신기전, 100연발 백호제분, 일와봉(一窩蜂), 신화비아(神火飛鴉)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과 관련하여서는 조선 이전의 검술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이 도보로 소개되어 있는 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조선 후기 《무예도보통지》 편찬에도 영향을 미친 중요한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