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지석(武寧王陵 誌石)은 백제 제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그의 왕비의 무덤에서 함께 출토된 돌에 새긴 기록 유물이다. 1971년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송산리 고분군에 위치한 무령왕릉이 발견될 때 함께 발굴되었으며,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전시되어 있다. 1974년 7월 9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163호로 지정되었고, 2010년 8월 25일 현재의 명칭인 '무령왕릉 지석'으로 변경되었다.
이 지석은 총 2매(枚)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과 왕비의 장례 때 지신(地神)에게 묘소로 사용할 땅을 매입한다는 문서를 돌에 새겨 넣은 매지권(買地券)에 해당한다. 왕의 지석은 가로 41.5cm, 세로 35cm 크기의 섬록암제(閃錄岩製) 장방형 판석으로, 앞면에 백제 사마왕(무령왕)이 62세 되던 해(523년)에 죽어 묘에 안장하며 매지문서를 작성한다는 내용이 6행에 걸쳐 음각되어 있다. 뒷면에는 주위에 네모나게 구획선을 긋고 간지(干支)와 8괘(八卦)를 배합한 12방위가 새겨져 있는데, 서쪽 부분은 표시되지 않았다.
또 다른 1매는 왕비의 지석으로, 같은 크기이며 526년 왕비가 죽자 장례를 지내고 529년 왕과 합장한다는 내용이 4행에 걸쳐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일만문(一萬文)의 돈으로 토지를 매입하여 무덤을 만든다는 내용의 매지문(買地文)이 기록되어 있다. 왕의 지석 뒷면에 왕비의 묘지문이 추가로 새겨진 점으로 보아, 원래는 무령왕을 장사지낼 때 매지권이 만들어졌고 이후 왕비를 합장하면서 그 뒷면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장은 매우 간결한 한문체이며, 서풍(書風)은 중국 남조풍(南朝風)의 우아한 필치를 보여준다. 왕의 기록은 『삼국사기』의 기록과 일치한다. 이 지석은 삼국시대의 능(陵)에서 발견된 유일한 매지권으로서, 무덤의 주인공과 축조 연대를 명확히 밝혀주었기 때문에 삼국 시대 고고학 편년 연구의 기준 자료가 된다. 또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른 유물들과 함께 6세기 초 백제와 중국 남조(양나라)와의 문화적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